현재 본부는 공학계열 학과를 신설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수)에 열린 전체재학생간담회에서 공학계열 학과가 개설된 상태의 학제 개편안이 공개됐다.

지난해 5월, SM Global ‘I’ Promise 비전 선포식에서 황선혜 총장은 2015년 학제 개편 및 공과대학 창립을 공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부터 본교 기획처는 학제 개편과 관련한 컨설팅에 착수했으며 그 일환으로 공학계열 학과 신설을 기획했다. 전략기획팀 오현준 팀장은 “작년 겨울방학부터 기업의 인사팀장을 만나, 검토 중인 신설 학과 개설에 대한 조언을 얻는 등의 조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전체 교수진을 대상으로 학제 개편안과 관련한 1차 착수보고회가 열렸으며 현재 보고회가 5차까지 진행된 상태다. 오 팀장은 “어떤 학과를 만들지, 필요한 공간이나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교수와 학생들은 공학계열 학과의 경쟁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학제 개편안에 대한 재학생들의 의견을 정리한 ‘재학생 의견 취합본’에서 박신애 총학생회장은 ‘이미 자리잡고 있는 상위권 대학의 입지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며, 성과가 검증돼 있지 않기 때문에 공학계열 학과를 신설한다면 초기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본교 중어중문학부 정우광 교수는 “공학계열 학과를 새로 만든다고 해서 성공적인 결과가 나타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의견 수렴 과정에 있어서 본부 측의 소통 부족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본부 측으로부터 공학계열 학과 신설에 대한 기획안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며 “기획처와 교수들 간의 의견 수렴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달 30일 중앙운영위원회는 성명서에서 “본부 측이 학생대표자간담회를 통해 학제 개편 방향에 대한 설명을 했으나 학생들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을 만큼의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며 “논의 중인 구성안에 대해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오 팀장은 “처음에 기획안을 만들 때 모든 교수님들과 면담하기 어려워 학과장님과 보직 교수님을 대상으로 의견을 받았다”며 “처음에 전체 교수님들을 대상으로도 설문조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의견 수렴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오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고 있는 상태”라며 “명확한 확신을 갖고 결론을 내리기 위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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