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023년까지 대입정원 16만 명 축소 계획 발표
학우들 “대학 평가지표 중 교육부분에 집중해야 돼”
교협 “민감한 사안이라 섣불리 말하기 어려워”
본교 전략기획팀 “구조개혁 관련 확정된 사항 없어”

지난 1월 29일, 교육부가 ‘대학 구조개혁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대학구조개혁은 전체 대학을 5개 등급으로 분류하고 2023학년도까지 총 16만 명의 입학정원을 줄이겠다는 내용이다. 갈수록 고교 졸업자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대학의 양적 규모를 줄여 대학교육의 질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교육부는 올해 5월, 대학평가계획 및 평가편람안을 마련해 11월에 서면ㆍ현장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대학구조개혁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352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일(목)부터 11일(금)까지 설문조사(신뢰도 95%, 오차범위±1.9%)를 실시했다.

본교 학우들의 의견을 조사한 결과, 많은 학우들이 대학구조개혁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구조개혁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냐’는 물음에 ‘잘 모른다’는 응답이 73%(257명)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대충 안다’는 23.2%(83명), ‘잘 안다’는 2.8%(10명), ‘자세히 알고 있다’는 0.5%(2명)이었다.

많은 학우가 대학구조개혁이 본교에 미칠 영향력은 작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43%(154명)의 학우가 대학구조개혁이 본교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 익명의 학우는 “대학구조개혁이 실시된다면 서울권 대학들보다 지방 사립대가 큰 타격을 받을 것 같다”고 답했다. 대학구조개혁의 영향력이 긍정적이라는 의견은 27%(95명), 부정적이라는 의견은 30%(103명)이었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학우들은 교육의 질이 보다 좋아질 것을 기대했다. 한 학우는 “대학 간 경쟁이 더욱 심해지겠지만 그에 따라 본교는 학교의 질을 높이기 위해 더욱 투자하고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학우들은 본교의 학과가 타대해 비해 다양하지 않다는 것을 문제 삼았다. 인원 감축을 위해 학과를 통폐합하면 그 다양성이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한편 교육부는 대학 평가를 공통지표 및 특성화지표로 구분해 시행하되,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의 평가지표는 별도로 설정하겠다고 했다. 이러한 교육부 계획이 향후 대학의 특성화에 기여할 것인지에 대해 53%의 학우들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전수연(미디어 11) 학우는 “평가지표가 어떤 식으로 구성될지 모르고 확실한 기준이 없는 이상 기대효과를 예측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24%의 학우들은 기여할 것이라고 보았으며, 23%의 학우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또한 현재 대학 특성화 지표 예시인 ▲교육 ▲연구 ▲사회봉사 ▲평생교육 ▲산학협력 ▲국제화 중 본교는 교육(35%)과 국제화(31%)부분을 특성화 해야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최혜인(한국어문 13) 학우는 “대학의 본질인 교육 부분부터 제대로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오유정(경제 13) 학우는 “세계화 추세에 맞춰 학교에서 교환학생의 기회를 확대하고 수업도 국제적 안목에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본교 구조개혁의 방향을 묻는 질문에 대한 학우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익명을 요구한 학우는 “학생들이 대학구조개혁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본교의 대학구조개혁의 방향과 세부사항을 학생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남현(경영 10) 학우는 “우리학교는 여대이기 때문에 그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구조개혁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본교는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전략기획팀 관계자는 “아직 평가요소가 정확하게 나오지 않아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준비 중이다.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감축을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본교 교수협의회 의장 김영원 교수는 “대학구조개혁에 관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 현재 상황에서 민감한 이야기인 만큼 다들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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