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게 펼쳐진 녹지와 넓게 트인 하늘, 잘 가꿔진 꽃과 나무까지. 순헌관 6층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투명한 유리 너머로 자연이 살아 숨쉬고 있다. 바로 하늘공원의 모습이다.

▲ 순헌관 하늘정원에서 한 학우가 책을 읽고 있다. <사진=이혜진 기자 smplhj83@sm.ac.kr>
하늘공원은 서울시가 진행한 ‘10만 녹색지붕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용산구청과 본교가 합작해 조성한 공원이다. 2007년 9월, 한국도시녹화가 시공을 담당해 11월 말에 완료했다. 현재는 도서관 5층과 진리관 7층에도 공원이 조성된 상태다.

  바닥에는 잔디와 다육식물의 한 종인 세덤을 깔았고, 목재로 만들어진 산책로와 쉼터를 설치했다. 소나무와 자작나무 등 35그루의 큰키나무, 화살나무와 주목 등 300그루의 작은키나무가 서식?한다. 공원 한켠에는 본교 전통대학원 전통식생활문화전공 수업에서 놓아둔 된장과 장아찌가 담긴 장독대들이 있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던 서희원(경제 10) 학우는 “강의실에만 있으면 답답해 평소 (이곳에) 자주 온다”며 “교내에는 햇볕을 쬘 수 있는 공간이 별로 없는데, (이곳에서는) 캠퍼스 풍경을 구경하며 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하늘공원이 주는 이점은 많다. 우선, 건물의 열기를 완화할 수 있다. 순헌관은 열 전도율이 매우 높은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여름엔 건물 안이 쉽게 뜨거워진다. 하늘공원은 이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본교 캠퍼스의 *용적률은 한계에 달해, 사용할 수 있는 지면이 거의 없다. 하늘정원을 조성함으로써, 용적률의 손실 없이 효율적으로 휴식 공간을 만들었다. 게다가 도심에선 느낄 수 없는 상쾌한 공기를 체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우들도 별다른 부담 없이 편히  쉴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곳을 모르는 학우들이 많았다. 임수정(중문 12) 학우는 "시설이 잘 정비돼 있고 경관이 좋은 것에 반해, 하늘정원을 모르는 친구들이 꽤 많았다"고 말했다. 시설관리팀 신현덕 팀장은 “하늘정원을 모르는 학우들이 많다. 식목행사 등을 통해 학생들의 관심을 끌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학교에서 조경으로 배정되는 예산이 전혀 없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매년 숙명인 게시판에는 ‘학교에 휴게실을 만들어 달라’는 학우들의 의견이 많이 올라온다. 그러나 하늘공원은 최적의 휴식 공간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하늘정원을 찾는 학우들은 드물다. 과제와 팀플 등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의 짬을 내어 하늘공원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