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 개강을 맞아 들뜬 마음으로 학교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정문 앞에 한 무리의 남자들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신입생들을 붙잡고 무언가를 권유하며 돈을 받기도 한다. 이들은 바로 플레이천사(play1004)다. 플레이천사란 연극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서비스 또는 그 서비스를 홍보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 서비스에 이만 원을 내고 가입하면 6개월간 한 달에 4편의 공연을 할인된 가격에 볼 수 있다. 이들은 재학생보다 접근하기 쉬운  신입생들을 노려 가입을 권유한다. 대학에 갓 입학했다는 점을 이용했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첫 등교를 하는 신입생들은 이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얼떨결에 가입비 이만 원을 낸다. 플레이천사에 가입한 학우들은 홍보한 내용과 실제 이용금액이 다르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조유진(의류 14) 학우는 “이만 원을 내고 플레이천사 카드를 구입해도 연극을 싸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카드를 들고 연극을 보러가도 연극이 끝나갈 무렵 담뱃값이나 라면값 같은 후원금을 줘야한다”며 “그분들의 이야기로는 후원금이 오천 원 정도니까 부담이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그 돈은 한 시간 동안 힘들게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이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나단비(중어중문 12) 학우는 “가입비 이만 원을 내고 연극을 볼 때 추가로 오천 원만 내면 된다”며 “다른 연극을 저렴한 가격에 예매한다고 해도 만오천 원정도 소비해야 하기 때문에 잘 이용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플레이천사 측은 “저희가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은 입소문밖에 없다”며 “공연이 죽어가고 있는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연극을 저렴한 가격으로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밖에서 구매를 권하는 사람들은 아르바이트생과 연극단원들이다”며 “혹시 불편하신 점이 있다면 고객센터로 연락해 주시면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플레이천사의 강압적인 판매 방식도 논란이 됐다. 지수린(한국어문 14) 학우는 “현금이 없으면 무조건 현금인출기에서 즉시 뽑아오라는 식으로 바로 가입비를 받아가려고 했다. 사이트를 찾아보거나 그 단체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결정하고 싶어도 무조건 멤버십 카드 가입을 강요한다”며 “아무래도 다수의 남성분이 서 있으니, 마음 여린 새내기들은 무섭고 위압감이 들어 쉽사리 떨쳐내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동국 보안팀장은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보안팀에서 해결할 수 있지만, 학교 밖은 사유지이기 때문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며 “플레이천사가 명백한 사기가 아니라면, 학생 스스로가 조심하고 신중하게 대처하는 것이 현재로는 최선이다”고 말했다. 
만약 이미 비용을 지불하고 플레이천사에 가입했다면 받은 카드와 유인물을 참고해 보는 것을 권한다. 플레이천사 측은 “원치 않게 가입했다면 가입한 날로부터 7일 이내 고객센터에 연락해 해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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