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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을 곳 없는 숙명인, 가까워지는 영양불균형
김소현 기자  |  smpksh83@sookmyu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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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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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불균형(nutritional unbalance)'은 음식물에서 섭취하는 영양소의 적절한 비율이 무너지는 것을 말한다. 모든 질병은 영양불균형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들 중에서 한두 가지라도 결핍되면 빈혈, 심근경색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그만큼 균형있게 영양을 섭취하는 일이 중요함에도 20대의 15%가 영양불균형이라는 조사결과가 발표되면서 대학생들의 식습관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많은 학우들이 고열량 저영양 식품을 섭취하며 건강과 멀어지고 있다. 이에 숙대신보에서는 학생식당을 비롯, 본교 주변 음식점을 분석해 영양불균형과의 연관성을 찾아봤다.

   
 
 

▲  학교 앞 식·음료 상업시설 분포도(카페-빨강, 한식-보라, 중식·일식-검정, 분식·패스트푸드-초록, 양식-노랑, 치킨·주점-하늘)                                                                                               <사진=민승지, 김소현 기자>

 
 

 

 

 

 

 

 

 

 

 

 

 

 

본교 앞 거리는 한 눈에 보기에도 음식점보다 카페가 많은 듯 보여 ‘카페거리’로도 불린다. 실제로 본교 정문부터 ‘Y’자로 연결된 상권에는 총 130여개의 식·음료 상업시설이 분포하고 있지만, 이 중 31.5%가 카페로 가장 많다. 카페 다음으로는 분식·패스트푸드(20.7%)/한식(16.4%)/치킨집·주점, 양식(각 11.5%)/일식·중식(8.4%) 순으로 나타났다. 학우들이 제대로 밥한 끼를 먹을 만한 가게가 부족한 실정이다.

본교 인근 타임부동산 대표 김경옥씨는 “카페는 이미 포화상태지만, 계속 카페 창업 관련 문의가 들어온다. 대학생들이 카페를 자주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음식점 창업문의는 별로 없고, 학생들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토스트나 밥버거 가게 창업이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윤정미(프랑스언어·문화 13) 학우는 “학교 앞에 카페가 지나치게 많다. 한식을 좋아해서 먹고 싶을 때가 많지만 늘 갔던 가게만 계속해서 가거나,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분식집을 가야하는 것이 불만”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교내에서 학우들이 식사를 하는 곳은 어떤 모습일까. 본교에는 학생식당 ‘미소찬’, 도서관 학생식당 ‘휴’, 카페 같은 분위기의 ‘스노우카페’가 있다. 이 중에서도 학우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미소찬의 주요 메뉴는 한식, 일품, 특식으로 나뉘어 있으며, 일품이나 특식은 설렁탕, 부대찌개, 쌀국수, 오믈렛 등의 메뉴가 제공되고 있다. 한식은 밥과 국, 반찬으로 구성된다. 식권 기계 옆에는 오늘의 메뉴가 진열돼 있고 식단표에는 학우들이 볼 수 있도록 칼로리가 명시돼 있다. 도서관 식당 휴에서는 특선과 일품 메뉴만 제공하며 스노우카페에서는 어묵김치우동, 제육볶음, 스파게티 등의 몇 가지 메뉴만이 판매된다.

본교 영양사 임영순씨는 “식단표를 구성할 때, 영양분이 풍부한 제철 식자재를 쓰려하고 칼로리를 생각하는 여학생들을 위해 적정한 칼로리를 설정하고자한다”며 “학우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일품이나 특선 메뉴인데, 학우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정하기 위해 학우들이 밖에서 어떤 것을 먹는지 알아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교내·외의 음식점 분포는 학우들의 식습관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학생식당의 경우에는 영양사가 학우들의 영양을 고려해 식단을 구성하지만, 학교 주변의 음식점들은 대부분 고열량 저영양의 음식들이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음식들을 자주 먹는 식습관 때문에 대학생 10명 가운데 2명가량은 영양 상태가 불균형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6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불균형 상태가 심각한 것이다. 또 대학생이 하루 섭취하는 나트륨의 양도 세계보건기구 권고 기준보다 배 이상 많다.

본교 앞 대부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카페에서는 커피와 스무디, 빵류 등의 음료와 디저트를 주로 판매하고 있다. 여대생들의 경우 식사 후 커피를 마시거나, 커피나 샐러드로 다이어트 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식사를 하지 않고 빈속에 커피를 마시거나, 밤샘 시험공부를 위해 마시는 커피는 신체에 좋지 않다. 커피의 이뇨효과와 위액분비로 인해 위를 상하게 하고, 수면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생크림, 카라멜, 자바칩, 각종 과일 등이 들어간 커피는 한 끼 식사의 칼로리와 맞먹기 때문에 학우들이 열량을 과잉 섭취할 수 있다.

카페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분식집에서는 주로 떡볶이와 오뎅, 순대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본교 정문 앞에만 서너 개가 넘는 떡볶이 가게가 있어 많은 학생들이 식사를 떡볶이로 해결하곤 한다. 하지만 떡볶이는 고열량 저영양 식품으로, 다른 영양소 없이 탄수화물만 과다하게 들어있을 뿐만 아니라 설탕함유량도 높아 열량이 높다. 밥과 반찬을 곁들어 먹는 일반 식사와는 달리 한 끼 식사대용으로 먹기에는 영양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또 학우들이 인근 패스트푸드점이나 편의점에서 컵라면·삼각김밥 등의 간편식을 자주 섭취하는 경우도 문제가 된다. 지난해 CU는 도시락(55.2%)·삼각김밥(21.8%)·햄버거(25.4%) 등의 매출이 재작년 같은 기간보다 20~50% 증가했다. 편의점 판매품목 가운데 간편식 매출의 비중이 30%에 이를 정도다. 이러한 음식에는 각종 인공조미료 및 화학첨가물이 들어 있기 때문에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 된다. 간편식과 패스트푸드를 한 끼의 식사로 이용하기엔 영양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간식으로 먹을 경우에는 과잉 열량이 돼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하기 마련이다.

한편 학우들이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들의 나트륨 함량이 높은 것도 문제가 된다. 세계보건기구의 나트륨 하루 권장 섭취량이 2,000mg 미만인데 비해 짬뽕 1인분의 나트륨 함량이 4,000mg, 우동이 3,396mg, 부대찌개가 2,664mg, 물냉면이 2,618mg 등으로 조사되는 등 권장량을 넘는다. 특히 본교 주변에도 5곳 이상의 가게가 있고, 학우들에게 인기가 높은 치킨의 경우에는 브랜드에 따라 최저 1,647mg, 최고 5,011mg에 이르는 나트륨이 함유돼 있다. 대전대학교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여학생은 37.3%가 나트륨 과잉섭취 상태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에서는 나트륨을 과잉 섭취할 경우 고혈압, 심장질환 등 생활습관과 관련된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므로 치킨 섭취 시에도 1일 나트륨 섭취량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학우가 아침 겸 점심으로 학교 앞에서 떡볶이를 먹은 뒤 생크림이 들어간 카페모카 한 잔을 마신 후, 저녁과 야식으로 각각 삼각김밥과 치킨을 먹는다면 어떨까. 열량만으로 이미 성인 여성 1일 필요 열량인 2,000kcal를 훌쩍 넘는다. 1인분 기준으로 떡볶이(1,477kcal), 순대(235kcal), 카페모카(490kcal), 삼각김밥(166kcal), 후라이드 치킨 반마리 (425kcal)로 총 2,793칼로리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무기질과 비타민 등의 영양소는 결핍 상태인 반면, 칼로리만 높은 ‘빈껍데기 식단’을 먹게 된다.

그렇다면 바쁜 생활 가운데서도 영양을 챙겨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숙대신보 1272호에서는 대학생들의 영양 불균형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링크

(1) 자취생, 밥은 먹고 다니십니까?
http://news.sookmyung.ac.kr/news/articleView.html?idxno=2912

(2) 숙명인 건강상태 빨간불
http://news.sookmyung.ac.kr/news/articleView.html?idxno=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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