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사랑실천협회 입양센터는 어떤 곳인가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사무소, 보호소, 입양센터로 구성돼 있어요. 입양센터는 학대를 당하거나 버림받은 반려동물들을 입양시키는 업무를 해요. 근처 애견거리에서 반려동물을 사고파는 것보다 입양하는 것이 더 뜻깊은 일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작년 7월, 퇴계로에 입양센터를 건립했죠. 답십리센터는 올해 3월에 건립됐는데 대형견이 많아요. 퇴계로센터가 1호점이기도 하고 소형견 위주라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편이죠.

어떤 동물들이 이곳에 오게 되나

 여기 오는 대부분의 유기동물들은 학대 받거나 버림받은 아이들이에요. 반려동물 학대신고가 들어오면 대표님이나 사무국직원들, 혹은 회원들이 직접 구조하러 가요. 상황에 따라 싸우기도 하고 거부하면 뺏어오기도 해요. 다른 사람들이 키우다 여건이 안 돼서 맡기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받아주지 않아요. 아픔이 더 많은 아이들을 센터로 데려오기 위해서죠. 고양이들도 강아지처럼 학대당하거나 유기당한 고양이들을 데려와요. 길고양이는 야생동물로 분류되기 때문에 따로 구조를 안 하죠. 하지만 길고양이가 다치거나 사람에게 학대당한 경우 치료를 해서 입주하는 경우도 있어요. 상황에 따라 다르죠. 비록 밖에 살지만 혼자서도 잘 살고 있는 고양이를 데리고 올 수는 없잖아요. 구조된 동물들은 먼저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입양을 갈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해지면 여기 입주해서 입양을 기다리죠.

동물사랑실천협회 회원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과 책임감을 갖춰야해요. 그런 다음 홈페이지나 직접방문을 통해 후원을 신청하면 정회원이 될 수 있어요. 이후 홈페이지 정회원 게시판에서 유기동물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활동을 하죠. 후원하는 방법 중 가장 쉬운 방법은 홈페이지를 이용하거나 팜플랫의 신청서를 이용하는 것이에요. 정기적으로 후원할 수도 있고 단발성으로 모금할 수도 있어요.

운영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정부지원은 따로 받지 않고 시민단체에서 운영하고 있어요. 자금은 봉사자들의 후원금이나 대표님의 개인 사비로 상당 부분 충당해서 운영하죠. 아무래도 자금이 부족한 건 사실이에요. 사무소, 보호소, 입양센터까지 모두 사비와 후원금으로 이뤄지는데, 후원은 돈뿐만 아니라 동물에게 필요한 사료나 모래, 청소할 때 쓰는 걸레까지 다 받고 있어요.

입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입양을 원하는 사람들은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지만, 오전 10시 30분~11시 30분, 오후 2시~3시, 오후5시~6시에는 봉사자들과 개들이 함께 산책을 나가요. 많은 동물들을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그 시간대를 피해서 오는 것이 좋아요. 센터에 방문해서 아이들을 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아이를 기억했다가 홈페이지 입양신청 게시판에 신청서를 작성하면 돼요.

 여기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정이 많이 들어서 입양하는 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지원자가 많을 경우에는 반려동물을 키운 경험을 확인하거나 신청자가 키웠던 반려동물의 성장사진 등을 보고 상의한 뒤 입양을 결정하죠. 사고파는 목적이 아니라 비용은 크게 들지 않지만 책임비 명목으로 7만원을 받아요. 이 돈은 후원금으로 입양 간 친구 다음에 들어올 유기동물을 위해서 써요.

입양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어떻게 하나

 빠르면 일주일 만에도 입양되고, 늦으면 일 년 정도 걸리기도 해요. 그 사이 건강이 나빠져서 입양되기 어려운 동물들은 다시 보호소로 보내죠. 동물사랑 실천협회는 입양이 되지 않은 유기동물들을 안락사 시키지 않아요.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는 것이 목표인거죠. 그러나 안락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동물들의 임종을 보는 경우도 있어요. 한 유기견의 경우에는 처음 구조됐을 때부터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결국 세상을 떠나게 됐죠. 또, 흔치않은 일이지만 입양을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아이들은 다시 새 주인을 찾죠. 입양센터에서는 입양이 될 때까지 유기동물들을 보살펴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입양은 다 되는 편이에요.

봉사활동이 많은 것 같다. 신청방법은

 여기서는 최대 강아지 16마리, 고양이 10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데, 직원 3명이 모든 동물을 관리하기란 힘든 일이죠. 그래서 홈페이지를 통해 봉사활동 신청도 받고 있어요. 선착순이기 때문에 사전에 미리 신청해야 하죠. 산책봉사 같은 경우에는 강아지 수가 한정돼 있기 때문이에요.

 산책봉사자들이 개들과 산책을 가는 동안 청소봉사자들은 견사를 청소하죠. 미용봉사의 경우,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데 정기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어요. 보통 미용하는 사람들은 바쁘기 때문에 자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아요.

유독 애착 가는 유기동물이 있다면

 물론 예쁘고 귀여운 동물들도 좋지만 사람들한테 학대 당하던 동물들을 보면 유독 마음이 아프고 정이 가요. 가장 기뻤을 때가 우리 센터 터줏대감이었던 ‘가나’가 입양 됐을 때예요. 가나는 협회 보호소에서 온 10살이 넘은 개였는데, 입양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죠. 입양하려는 사람들은 어린 강아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요. 그래서 나이가 많을수록 입양되기 어렵죠. 그래서 센터에 가장 오래 있었고 정도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며칠 전에 한 분이 가나를 입양해 가셨어요. 회사가 근처여서 가끔 보러 오시던 분이였죠. ‘생이 얼마 남지 않은 가나를 지켜주고 싶다’는 책임감에 감동을 받았어요. 이곳에 가장 오래 있던 개라서 아쉽기도 했지만 정말 기뻤죠.

 고양이 중에 특별한 아이는 ‘허밍’이라는 몸집이 큰 고양이예요. 사납진 않지만 짓궂고 드센 아이라서 사람을 물기도 하고 다른 고양이들을 기선제압하기도해요. 그러다보니 고양이를 처음 키우는 사람이 다루기에는 어려움이 있죠. 드세고 강한 기질의 아이들은 개나 고양이나 입양보내기가 가장 힘들어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끝까지 책임지지 못할 거면 아예 시작을 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반려동물을 장난감처럼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어린이들이 좋아해서 사는 경우가 많잖아요. 아직 동물이 어리고 예쁘니까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지 않고 샵에서 분양을 받는데, 크고 나서는 ‘잡종이다. 내가 원하던 강아지 크기가 아니다’라며 길에 버리고 오는 경우도 많아요.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아예 시작을 하지말라’고 당부하고 싶어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다른 사람들은 가족으로 여기고 아끼는데, 그렇게 버리는 사람들은 책임감이 없는 것 같아요. 반려동물이 물건도 아닌데 싫다고 버리는 건 옳지 못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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