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대학교 시모타니 마사히로(경제학 전공) 교수가 지난 10일 특강에서 “일본 경제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전쟁 이전의 유산을 물려받은 점과 특수한 기업조직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순헌관 612호에서 진행된 특강은 ‘일본의 경제발전과 기업조직’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시모타니 교수는 제1차 세계대전을 일본 경제성장의 중요한 계기로 꼽았다. “일본은 1894년 청일전쟁부터 1914년 제1차 세계대전까지 10년마다 전쟁의 영향을 받았다.”며 일본이 전쟁을 통해 공업 생산력을 높여 미국과 겨룰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춤하던 일본 경제는 1930년대 기계, 화학, 제철 등 중화학 공업이 발전하면서 성장세로 돌아섰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이 고도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로 ‘세계 경제의 상승 국면에 편승’ ‘전후 1달러=36엔 고정 환율 유지’ ‘미국 보호 하에 군사력 경제발전에 사용’ 등을 꼽았다.


이어 시모타니 교수는 ‘일본식 경영’에 대해 말했다. 일본식 경영법은 종신고용제, 연공서열제, 기업별 노동조합제 등을 의미한다. 그는 “특히 기업별 노동조합은 가족주의 이념으로 연결돼 노사협조를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특강 후에는 연사와 학우 간에 질의응답이 있었다. 박지영(경영 05) 학우가 일본 사회가 능력 위주의 유럽식 경영을 도입할 가능성에 대해 질문했다. 시모타니 교수는 “버블 경제 이후 변화가 있지만 금융과 IT 등 일부 분야에서이다. 제도가 언제 바뀔지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강나루(수학통계 04) 학우의 “일본에서는 데릴사위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경우가 많은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에서는 후계자를 가족 중에 결정하는데, 최근에 여성을 임명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성중심 사상이 남아있어 여성이 사장으로 임명되는 경우는 적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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