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때가 됐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 대했습니다. (중략)마지막 열매들이 영글 도록 명하시어 그들에게 이틀만 더 남국 의 따뜻한 날을 베푸시고 완성으로 이끄 시어 무거운 포도송이에 마지막 단맛을 넣어주십시오/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더 는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혼자인 사 람은 오래도록 혼자로 남아 깨어나,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가을날’이라 는 시이다. 시의 첫 구절처럼 이번 여름 의 무더위는 위대했다. 올해 여름방학은 다른 어느 여름보다 무덥고 습한 날씨 로 정신을 잃게 만들고 차라리 더운 것 보다 추운 것이 견딜 만 하다고 생각하게 했다. 그 뜨거운 여름을 숙명인들은 어떻 게 보냈을까. 국내와 국외에서 학문이든 봉사든 취업 준비든 다양한 활동을 하면 서 여느 해와 다름없는 뜨거운 학문적 열 정과 이타적 열정으로 부지런히 해야 할 일들을 이루면서 높은 성장과 성숙을 경 험하면서 새로운 분야나 영역으로 자신의 한계를 넓히고 앞날을 위한 씨를 뿌린 시 간이었을 것이다. 이제 정신없었던 여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다. 2013년 한해도 어느새 절반 이상을 보내고 남은 시간 은 넉 달이다. 한 해의 남은 120일을 어 떠한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지혜롭게 보 낼 것인가. 여름의 다사다난했던 활동의 결실을 얻기 위해서는 고독해야할 필요 가 있다. 릴케의 시처럼 ‘오래도록 혼자 로 남아 깨어나, 읽고, 긴 편지를 쓰는 전 공과 교양 독서와 내면 성찰의 시간을 통 해 자신의 학문 세계와 인격적 성숙을 깊 게 다질 필요가 있다. 여름 동안 보고 느 낀 것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고 앞날을 준 비하고 길을 넓히기 위해서는 방학 동안 의 체험과 학습의 내용을 되새기고 그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숙명의 인 재상인 SM Global ‘I’ Promise의 내용 을 보면 첫 번째가 전인적 품성(Personal Integrity)이다. 살다보면 기본에 충실하 면서 ‘Integrity’를 가진 사람을 만나기란 참으로 힘들다. 경험만 있고 그것을 긍정 적 창의적으로 내면화하는 성찰이 없다면 ‘Integrity’를 키우는데 뒷받침이 되지 못 한다. 전공과 교양에 있어서 창의적 지성 (Creative Intelligence)을 갖추고 본인이 받은 혜택에 대해 사회에 환원하고자 하 는 사회적 기여(Leading Inspiration) 마 인드를 갖춘다면 숙명의 구성원들은 사회 의 소금과 빛이 되고 자신과 숙명을 빛내 는 인재가 될 것이다. 한 해의 마지막 넉 달의 기간은 깨어있 는 정신으로 2013년의 한 해의 열매를 거 둘 시간이다. 대학이라는 공동체에 속한 숙명 구성원 모두에게 지혜와 창조의 샘 이 열려 방학 동안 뿌린 씨앗의 결실을 맺는 가을 학기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한 결실을 통해 구성원 모두 자신의 꿈을 이 루고 숙명의 높은 정신을 온누리에 날빛 같이 빛내는 인재로 성숙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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