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프린지페스티벌 김혜연 홍보팀장


프린지페스티벌을 소개해달라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매년 1회, 여름에 개최하는 독립예술축제예요. 현재 열리고 있는 제 16회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지난 8월 29일에 시작돼 이번 달 14일까지 총 17일간 진행되죠. 올해에는 홍대앞 창작공간과 거리 그리고 서울월드컵 경기장 일대에서 열리고 있어요.
  축제프로그램에는 ‘자유참가프로그램’과 ‘기획프로그램’이 있는데, 자유참가 프로그램에는 여섯 가지 장르 ‘연극/피지컬, 무용, 음악, 복합장르/퍼포먼스, 전통연희, 영상’이 있어요. 기획프로그램에는 <철 지난 바캉스 : 밤샘프린지>와 아시아와 필리핀 예술가를 초청한 해외 교류 프로젝트인 <희망의 지도, 희망의 노래 : Song For Hope Project>가 있고요.

‘독립예술’ 축제가 열리게 된 계기는
원래 프린지페스티벌은 1998년에 ‘독립 예술제’로 시작했어요. 그 당시 독립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환경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끼리 모여서라도 축제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죠. 이 독립예술제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린지페스티벌의 자유로운 참가방식과 맞닿아 있어서 지난 2002년부터 ‘서울 프린지페스티벌’로 이름을 변경해서 크게 확장한 거죠. 독립예술가들이 시작했기 때문에 지금도 독립예술가들을 만나고 있는 거고요.

독립예술가들의 참여도는
프린지페스티벌이 소수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매년 봄마다 온라인을 통해 축제에 참여할 분들을 모집할 때 100팀이 넘게 신청이 들어와요. 꾸준히 활동하는 극단도 있고, 이 축제에 작품발표를 위해서 모인 프로젝트 팀도 있고, 개인이 하시는 분들도 있죠. 프린지페스티벌에는 특별한 자격조건이나 심사가 없어요. 단지공연이나 전시가 가능한 구상이 있으신 분들이 참여가 가능한 거죠.
  또 독립예술하면 ‘마이너 문화, 인디 문화, 비주류’로 생각하는 건 예전에 있었던 하나의 축이에요. 지금은 평범한 시민 분들이 모여서 순수하게 작품을 창작하는 경우도 있고, 학생들이 하는 곳도 있죠. 예전보다는 독립예술의 범위가 넓어졌고, 구성원들도 다양해졌어요.

독립예술을 다루는 축제로서 어려운 점
아무래도 예술가들이 주목 받으려면 스타성이 있어야 하고, 유명세가 뒷받침돼야 가치를 인정받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희는 유명한 예술가보다는 막 시작한 청년예술가뿐만 아니라 시민도 있어서 그런 부분이 어려워요. 관객 분들이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알아도 축제에 나오는 예술가들은 모르겠다는 얘기를 많이 하시죠.
  또 유명한 축제는 기업의 후원을 받는다거나 기금이 들어오는 방법으로 크게 행사를 치루는 데, 저희는 순수하게 작품 발표에 우선순위를 두다보니 재정적인 문제가 있죠. 그래도 최소의 비용으로 알뜰살뜰 유지하고 있어요.

독립예술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도는
축제 규모도 커졌고 홍보도 늘어서 단순 관람으로 오시는 시민 분들도 계시죠. 또 여전히 예술가의 지인 분들이나 예술계 종사자분들이 적극적으로 관객으로 오시고, 공연·예술을 좋아하시는 매니아층도 있어서 관객이 다양한 편이에요.
  하지만 사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이 모든 작품 하나하나를 홍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요. 일단 작품수가 많고, 유명세가 있어야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홍보에 어려움이 있거든요. 축제 참여팀이 적극적으로 홍보하면 관객이 많이 모이지만, 작품창작에만 집중하시는 경우에는 관객이 잘 안 오는 날도 있어요. 그렇지만 관객이 한 명도 없었던 적은 없어요.

대학생들이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프린지페스티벌에서 관객보다 밀도 있는 구성원에는 인디스트, 스탭, 그리고 아티스트가 있어요. 축제의 서포터즈로 축제현장도 배워보고 즐기고 싶으면 인디스트 활동이 대학생들에게 가장 적합한 활동이 아닐까 해요. 또 만약 예술관련 전공을 하는 학생이나 작품을 만드는 학생이라면 아티스트로도 참여가 가능해요. 스텝 지원은 공개모집을 한 적도 있고 비공개로 모집한 적도 있는데, 대부분 인디스트 활동이나타 축제를 경험해본 학생들이 스텝으로 활동할 수 있죠.

앞으로 프린지페스티벌이 어떤 축제로 발전했으면 하는지
사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을 주최하는 곳은 서울프린지네트워크가 아니에요. ‘축제에 작품을 발표해 사람을 만나겠다, 자원봉사 활동을 하겠다’고 신청한 모든 사람들이 만드는 게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이거든요. 이분들의 참여가 없으면 축제는 이뤄지지 않죠.
  만약 기업이나 재단에서 축제를 운영하게 되면 예술보다 기업·재단에 주목을 하는 경우가 많아 저희는 서울프린지네트워크 노출을 잘 안 해요. 민간예술축제라는 표현을 쓰죠. 프린지페스티벌은 개인들의 합이 모였을 때 이뤄지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민간에서 운영하는 축제로 계속 남았으면 해요. 그래야 누구나자유롭게 결합할 수 있고, 활동할 수 있으니까요.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