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중앙일보가 언론사 최초로 대학평가를 실시한 이후 조선일보와 경향신문, 동아일보 등이 후발주자로 참여했다. 그러나 언론사 대학평가가 대학의 서열화와 획일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본교 이숙희 사무처장은 학교-학생 간 간담회에서 “(대학교의 순위를 매기는 것이)평가의 횡포라는 생각이든다”며 “태생적인 법인 성격도 다르거니와 학교 구성도 특성화된 대학이기 때문에 대학평가에 나온 순위를 정확하게 받아들여도 되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익명을 요구한 한 학우는 “특성과 계열별 차이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전국 대학에 동일한 척도를 적용하는 것은 문제다”며 “대학 교육의 여건과 질을 한정된 지표만으로는 측정할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평가가 학교 발전을 저해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본교 미디어학부 심재웅 교수는 “대학평가에서 좋은 순위를 받기 위해 대학 간의 불필요한 경쟁이 일어나곤 한다”며 “(학생들을 위해)필요한 곳에 쓰여야 할 예산이 대학 평가단에 보여주기 위한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사가 대학평가를 통해 이득을 꾀하려 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KBS는 6월 16일(목) ‘미디어 인사이드’를 통해 ‘신문사의 대학평가 발표 시기를 전후해 각 대학의 광고가 집중되는 것을 두고 언론사가 대학 간의 경쟁을 부추겨 광고 수익을 챙긴다’며 ‘신문 1면에 상위권 대학을 줄 세워 공개하는 지금의 순위제로는 대학 서열화만 고착시킨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번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나타난 본교의 평가 결과는 지난 6월 진행된 ‘동아일보 청년드림
대학평가’와는 사뭇 달랐다. 동아일보가 딜로이트컨설팅과 함께 실시한 청년드림 대학평가는 대학의 지원역량과 취업률을 평가하는 것으로, 4년제 대학 198곳 중 선정된 50여 개 대학을 최우수, 우수, 후보로 분류해 최우수대학 10곳과 우수대학 15곳을 발표한다. 본교는 청년드림 대학평가에서 우수대학으로 선정돼 상위 70%에 위치했다. 반면 중앙일보 대학종합평가는 지원역량과 관련된 지표 자체가 없고, 본교의 취업률지표 순위가 47위인 점을 보아, 가중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언론사별로 상당한 순위변동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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