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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평가, 그리고 성장통
이혜진·강혜빈 기자  |  smplhj83@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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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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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본교 대학평가

중앙일보 대학평가 31위
복지와 직결되는 교육여건
최근 5년간 항목서 가장 저조
학교 노력으로 개선 가능해


평가 후폭풍에 시작된 간담회
소통 방식 아쉬움 드러내기도
후속대처는 활발히 진행 중
2차 간담회 이달 말 열려

 

지난 10월 7일(월), <중앙일보>가 전국 100개 4년제 대학의 순위를 매긴 ‘2013 대학종합평가’를 발표했다. 본교는 국제화 21위, 교수연구 41위, 평판·사회진출도 30위, 교육여건 및 재정 46위를 차지해 전체 대학 중 31위를 기록했다. 본인들이 인지하는 학교의 위치보다 훨씬 낮은 순위가 나온 것에 대해 학생들은 불
만의 목소리를 높였고 이는 ‘학교-학생간 간담회’로 이어지기도 했다. 실제로 동일 대학평가에서 본교는 재작년 18위, 작년 21위를 차지해 올해 순위와는 판이 한 양상을 보였다.

  교육여건은 중앙일보 대학종합평가의 4가지 지표 중 가장 낮은 순위인 46위를 기록했다. 각 지표 중 교육여건은 교수연구(100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가비중(90점)을 차지한다.(국제화 50점,평판·사회진출도 60점) 교육여건은 교수 당 학생 수, 장학금 지급률, 도서 자료구입 등을 평가하는 지표로서, 학생들
의 교육 환경·복지와 직결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우측 표 참조) 그러나 이 지표는 최근 5년간 평가 항목에서 가장 저조한 순위를 기록해 왔다. 특히 재작년35위, 작년 40위권 밖을 기록해 교육 여건 마련이 본교의 고질적인 문제임을 드러냈다. 이에 본지는 교육여건을 자세히 분석해 봤다.

◆ 교육여건 분석
교육여건 항목은 학교 측의 노력으로 대학평가 순위가 가장 직접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지표다. 평가문항 중 교수 당 학생 수,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률, 학생당 도서자료구입비 등 객관적인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값이 대다수기 때문이다. 평가관리실은 “학교가 노력해서 실질적인 점수를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교육여건 지표 중에서도 낮은 평가를 받은 항목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세입 중 납입금 비중’ 항목이 교육여건 세부지표 중 제일 낮은 순위인 63위를 차지했다. 납입금은 등록금 수입에서 수강료를 제외한 금액을 일컬으며, 세입은 자금 수입 총계를 나타낸다. 2012년 기준 본교의 납입금은 1,076억, 세입은 1,762억으로 나타나 지표 계산 결과 61점을 기록했다. 환산값*은 4점으로, 전체
대학의 평균값인 5.5점(근사값)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화여대의 경우 6.2점을 기록해 전체 30위에 위치했다.

  두 번째로 낮은 순위는 ‘등록금 대비 교육비 지급률’(59위)이었다. 교육비는 교비회계와 산학협력단회계로 나뉜다. 교비회계는 보수·관리운영비와 연구학생경비를 뜻하고 산학협력단회계는 산학협력비와 보조사업비 및 일반관리비가 포함된다. 2012년 기준 본교의 교육비 총액은 1,556억으로 나타났다.(보수운영비 679억, 관리운영비 264억, 연구학생경비 491억, 입사관리비 239억) 144점을 기록한 이 지표를 환산값으로 변환하면 3.8점이 나오는데, 평균값인 4.8점(근사값) 보다는 현저히 낮은 수치다. 전체 35위를 기록한 서강대의 경우 7.4점을 보여 평균값을 한참 웃돌았다.

◆ ‘학교-학생 간 간담회’
<중앙일보>의 2013 대학종합평가가 발표되자 후폭풍은 거셌다. 예년(21위)에 비해 급락한 본교의 대학순위에 평소 가지고 있던 불만들이 더해졌고, 숙명인 게시판에 학교의 발전 방향에 대한 학우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10월 9일(수) 총학생회는 이를 공론화해 학교 측에 학생-본부 간 간담회를 제의했
다. 제안을 받은 지 이틀 뒤인 10월 11일(금), 학교 측은 기존 대응과는 달리 이례적인 속도로 간담회 개최를 결정했다.

  10월 16일(수) 오후 5시, 300여 명의 학우들과 처장,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백주년기념관 2층 삼성컨벤션센터에서 간담회가 진행됐다. 간담회는 기획처의 대학종합평가 결과 분석에 이어 영역별 주요 지표에 대한 각 처별 개선책, 숙명인 게시판에 게재된 의견에 대한 답변으로 진행됐다. 3시간에 걸친 간담회
는 학생과 처장의 질의응답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총학생회장을 포함해 간담회에 참석한 학우들은 ‘간담회의 의도는 좋았지만 뒷맛이 개운치 못했다’며 간담회 형식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당초 70분간 진행될 예정이었던 간담회는, 각 처별 숙명인 게시판 답변을 발표할 때 이미 예정된 시간을 초과했다. 그로 인해 질의응답 시간은 줄어들었다. 질문 기회에 제한을 두자, 마지막 질문 때 대여섯 명이 동시에 발언 기회를 요구하는 촌극을 빚었다. 본교 총학생회장 박명은(인문 10) 학우는 “소통을 하겠다는 취지와는 맞지 않는 간담회의 형식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며 “생색내기가 아닌, 학교의 설명이 1시간 반이라
면 학생의 의견을 1박 2일로 들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간담회, 그 이후
1차 간담회에서 거론됐던 내용에 대해 학교가 어떠한 후속 대처를 진행 중인지 알아봤다. 오중산 대학평가관리실장은 “현재 각 부서별로 자체적인 노력중이다”며 “간담회가 열린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라 세세한 진행상황을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진행방향은 윤곽이 나왔다. 간담
회에서 제기된 문제를 단기적·중기적 해결방안으로 분류했고, 이를 2차 간담회 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가장 많은 문제를 제기한 교육 여건과 연구 환경에 대해 해당부처인 교무처와 연구처가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제개편도 예정돼 있다. 전문 컨설트 회사에 의뢰해 5개월의 기간을 두고 학제개편을 위한 컨설팅을 시작했다. 학제개편이란 일종의 대학 구조조정으로, 과를 통·폐합 하거나 학생지원과 관련된 여러 제도들을 개편하는 것이다. 오 실장은 “학교와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고 본교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추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2차 간담회에 대해 오 실장은 “11월 20일 이후가 될 것으로 예정하고 있다”며 “조만간 2차 간담회 날짜를 확정지어 공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2차 간담회는 학교 측이 후속방안에 대해 30분간 설명하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오 실장은 “2차 후속 간담회에서는 학교에 대한 불만보다 건설적인 건의를 해주길 바라며 간담회 취지와 맞게 근원적인 얘기를 많이 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이과대학 학생회장 최혜진(컴퓨터과학 11) 학우는 “2차 간담회는 학교 측에서 큰 논제를 던져 학생들의 많은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 이혜진(소비자경제 11) 학우는 “학교 측의 진행상황을 수치화된 자료로 정확하게 공개하고, (1차 간담회처럼 질의응답 방식이 아닌)
학생들과 토론하는 방식으로 간담회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상대학, 법학대학 등 단과대학 학생회장들은 일제히 ‘신뢰’가 중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다가오는 2차 간담회에서 학교와 학생들이 얼마나 변화된 모습으로 간담회를 맞이할 지 이목이 쏠린다.


*<중앙일보>가 책정한 가중치에 따라 재 계산한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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