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캠퍼스 삽화 그린 <대학내일>
본교 홍보팀·총학생회 대책 강구
해당 잡지 전면 회수 및 사과문 요청

“오늘 <대학내일> 봤어?” “왜?” “안 좋은 기사에 배경으로 우리학교 사진 넣었더라. 완전 어이없어.”
지난 주 월요일(9월 23일) 배포된 잡지 <대학내일>(666호)에 본교 제2창학 캠퍼스를 바탕으로 그린 삽화(사진 왼쪽)가 실려 논란이 됐다. 편입생, 성소수자, 장애인과 같은 대학 내의 이방인들이 듣게 되는 부정적인 말들이 적힌 말풍선의 배경에 본교 캠퍼스 전경을 그린 그림이 실렸기 때문이다.

▲ <대학내일> 속 다른 그림 찾기 9월 23일(월)에 발간·배포된 잡지 <대학내일>에 삽입된 삽화(왼쪽)와 그 배경으로 사용된 본교 제2창학 캠퍼스의 전경(오른쪽)이다. 사진이 아닌 삽화 형식으로 나타내기는 했지만 지나다니는 사람이 임의로 그려져 있을 뿐 건물의 구조나 계단, 주변 배경이 본교의 모습과 매우 흡사해 문제가 됐다, ‘대학 내 이방인에 대한 시선’이라는 부정적 내용을 담은 기사에 본교의 사진이 사용돼 이를 본 학우들이 불쾌함을 드러냈다. <사진=오지연 기자>

당일 오후 2시경, 명신관 앞 대학내일 가판대는 텅텅 비어 있었다. 본교 마스코트 ‘눈송이’ 페이스북 계정 운영자는 <대학내일> 지면과 제2창학 캠퍼스 사진을 게재했다. 이에 ‘대학내일 뭐하는 짓인가’‘가상의 학교를 소재로 그려야 하는 것 아닌가’ 등의 댓글이 달렸다.

본교 홍보팀은 당일 오후, 배포된 <대학내일>을 검토하던 중 해당 지면을 본 후 삽화가 삽입된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홍보팀 김애희 팀장은 “대학내일 측으로부터 사전에 자료 제공을 요청받은 적이 없어 배포 이전에 삽화 관련 사실을 알 수 없었다”고 전했다. 다음 날인 24일(화) 오전, 홍보팀은 대학내일에 연락을 취해 경위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총학생회(이하 총학)도 <대학내일> 지면에 대한 제보를 받은 즉시 해결 방안을 강구했다. 박명은(인문 10) 총학생회장은 “해당 지면으로 인해 본교 학우들이 부정적 발언을 한 것처럼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본교 이미지가 실추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총학은 대학내일에 전화해 ▲해당 삽화의 온라인 게재를 중단할 것 ▲다음 호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할 것을 요청했다. 총학의 첫 번째 요구사항은 대학내일 측에서 수용해 온라인에 기사가 배포된 25일(수)에는 삽화가 제외된 채 기사만 탑재됐다.

한편 대학내일 측은 배포일 오전 9시쯤, 본교 학우의 항의 전화로 삽화에 대한 논란을 알게 됐다. 이와 관련해 대학내일은 담당 일러스트 작가와의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대학내일 박배길 본부장은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일러스트 작가에게 몇몇 대학의 캠퍼스를 샘플로 보여준 후 비슷하게 그려달라고 부탁했다”며 “일러스트로 옮기는 과정에서 변형이 있어야 했는데 작가에게 전달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세세한 부분에서 신경을 쓰지 못해 숙명여대 구성원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25일(수), 본교 홍보팀과 총학생회, 대학내일이 협의해 ▲<대학내일> 666호 전면 회수 ▲공식 사과문 전달 및 다음 호(667호)에 게재 ▲본부장 본교 방문 사과 사안이 결정됐다. 허효정(경영 13) 학우는 “<대학내일>은 많은 사람들이 보는 잡지인 만큼 기사 검토 과정에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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