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국내 프로야구 문화 중 가장 특색 있는 점은 바로 응원문화이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인 쉐인유먼(Shane Youman)은 롯데에 입단했던 2012년 당시 ‘타국의 구단과 비슷한 금액을 제의 받았지만 한국의 롯데 팬들이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에 반해 롯데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국
에 다녀간 외국인 선수들은 가장 기억에 남았던 국내 프로야구의 모습으로 응원 문화를 꼽곤 한다. 그렇다면 각 팀별로 대표되는 아홉 구단의 응원 문화는 어떤것이 있을지 알아보자.


▲ 넥센 히어로즈

넥센 히어로즈의 응원 키워드는 ‘인물’이다. 응원 방식은 기존 구단들과 유사하지만, 화제의 인물들이 응원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두 명이 ‘턱돌이’와 ‘테드찡’인데, 턱돌이는 넥센의 마스코트 이름이다. 경기 중 재치 있는 행동들로 유명해진 턱돌이는, 한 야구게임의 설문조사에서 30%의 지지율로 ‘인기 있는 마스코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테드찡은 캐나다인 테드스미스(Ted Smith)씨로, 넥센의 경기를
홈ㆍ원정 불문하고 모두 직접 관람하며 응원해 유명인사로 떠올랐다. 일명 ‘넥통령’이라고도 불리며 원정경기 응원을 주도하고 있다.

▲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는 타구단에 비해 여성·어린이 팬들이 많다 보니 소소한 응원 문화들이 특색이다. 아기자기한 응원 율동이 많으며, 유니폼과 모자 등에 붙일 수 있는 선수 캐릭터 패치가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남성이 타자의 이름을 선창한 후 여성이 ‘안타’ 라 외치는 응원방식도 눈에 띈다.

▲ 삼성 라이온즈

프로야구에서 오랜 역사가 있고 최다 우승을 차지한 팀답게 선수들의 기록이 적힌 현수막이나 플래카드를 이용한 응원을 많이 한다. 삼성 라이온즈에서는 다수의 기록 보유자들이 배출됐는데, 특히 이승엽 선수가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경신할 때 응원석이 잠자리채로 뒤덮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외
에도 상대 선수가 아웃을 당하면 울려퍼지는 ‘빠이빠이야’노래는 입에 달라붙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 롯데 자이언츠

야구의 도시(求道)라 불리는 부산이 연고지인 롯데 자이언츠답게, 원조 응원문화가 주를 이루고 있다. 1980년대, 배우 유퉁이 롯데의 사설 응원단장으로 활약한 것을 계기로 프로야구 최초의 구단 전속단장이 등장했으며, 표준어 ‘야,인마!’의 경남방언인 ‘마!’로 유명한 주자 견제시 응원 구호도 롯데가 원조다.

▲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는 최근 들어 급락하는 성적으로 인한 ‘목탁 응원’이 화제다. 올시즌 개막전 이후 13연패를 겪는 과정에서 한 팬이 첫 승을 기원하는 바람으로 목탁을 두드리며 응원하기 시작했고, 이 장면이 인터넷 커뮤니티로 떠돌며 본격적으로 확산됐다. 한화 팬들의 인내심과 믿음을 상징하는 응원도구인 목탁은 한
화 팬들이 ‘보살’이라 불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LG 트윈스

올해 프로야구 돌풍의 주역, LG 트윈스의 대표적인 응원 도구는 손에 씌우는 플라스틱 막대인 ‘검지손가락’이다. 이는 LG 트윈스의 김기태 감독이 즐겨 하는 세리모니인 ‘검지손가락 맞대기’에 착안해 만들어진 것이다. 김 감독은 선수단이 ‘하나’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경기에 승리한 후 검지손가락을 서로 맞대기 시작했는데, 이 행위가 LG 팬들 사이에서 하나의 유행이 돼 응원 물품으로까지 발전했다.

▲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는 다른 팀과 차별된 응원방식이 눈에 띈다. 이는 일명 ‘3D응원’이라 불리는데, NC의 타자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그 타자의 이름이 홍길동이라 한다면 1루에서 ‘홍’, 3루에서 ‘길’, 외야에서 ‘동’이라고 차례대로 외친 후 다 같이 ‘안타’라고 외치며 마무리 짓는 응원 방식이다.

▲ SK 와이번스

SK 와이번스는 스마트폰 어플의 플래시를 응원에 사용한다. 매 경기 8회 초가 종료되면 연고지역의 노래인 ‘연안부두’가 흘러나오는데, 노래를 따라 관중들이 열창하며 플래시를 높이 들어 흔든다. 청각적 효과뿐만 아니라 시각적 효과 또한 극대화한 응원이라 할 수 있다.

▲ KIA 타이거즈

전국구 인기 구단인 KIA 타이거즈는 연고 지역을 상징하는 다양한 응원가로 유명하다.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시절부터 불렀던 김수희의 ‘남행열차’는 지금까지도 널리 불려져 타이거즈 응원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