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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을 쉬어가다?’ 학[學]과 업[業] 위한 휴
김정은 기자  |  smpkje83@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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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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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 및 신분 유지하기 위한 무분별한 휴학으로 인한
시간적ㆍ경제적ㆍ사회적 비용 낭비
구체적인 목표 아래 ‘자신’ 위한 휴학 이뤄져야

◆ 다양해진 휴학 사유

  최근 대학생들은 휴학을 대학 과정 중 꼭 거쳐야 하는 관행처럼 여기고 있다. 이에 따라 휴학하는 이들이 급증하며, 현대 사회는 휴학생 100만 시대로 불리고 있는 실정이다. 휴학은 본래 ‘재학 중인 학생이 질병, 기타의 부득이한 사정으로 학교장의 허 가를 얻어 일정기간 학업을 쉬는 것’의 뜻을 지닌다.

  이와 같이 과거에는 등록금 문제나 민주화 운동, 군 휴학 등 부득이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만 휴학을 행하곤 했다.  그러나 최근 대학생들의 휴학 사유는 나날이 다양해지고 있다. 어학연수, 휴식, 반수ㆍ편입 준비, 학비부담, 졸업유예 등이 최근 휴학생들이 휴학을 하는 이유다. 이에 따라 현재는 대학 생활의 의욕을 잃어 일정 기간 학교를 쉬는 일을 가리키는 ‘허무휴학’의 신조어부터 휴학을 통해 창업하는 이들을 위한 ‘창업 휴학 제도’까지 생겨나고 있는 현실이다.


◆ 취업 따라 좌지우지되는 휴학

  다양한 사유로 휴학하는 이들이 등장 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인턴십 경험, 자격증 취득, 어학 공부 등의 취업 준비를 위해 휴학하는 이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취업을 대비하거나 졸업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으로 인해 수동적인 휴학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청년층의 취업난에 따라 나타나는 사회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전국경제인 연합회에 따르면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이나 졸업생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이들 중 59.4%가 휴학을 하거나 졸업을 미룬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휴학생 중 일부는 졸업을 유예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써 ‘휴학’을 택하고 있던 것이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이 취업 준비 및 부담감 완화의 방법으로서 휴학을 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졸업 후 취업 시까지의 공백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이다. 실제 기업 측에서는 면접자가 졸업 후 몇 년간 취업을 하지 못한 경우, ‘무능력자’로 낙인을 찍는다. 따라서 많은 대학생들은 취업에 대 한 부담감을 완화시키고자, 조금이라도 대학생의 신분을 유지하고자 휴학을 택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희영 학우는 “휴학 동안 대학생들이 하고 있는 활동 은 졸업 이후에도 할 수 있지만 소속감을 유지하기 위해 휴학 기간을 활용 하는 것이다”며 “졸업 이후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채 어학공부, 여행, 어학연수 등의 취업 준비를 할 경우에는 ‘백수’ 라는 인식을 받게 되는 반면, 휴학생의 신분으로 취업 준비를 하면 미래를 준 비한 능력자라는 인식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는 의견을 언급했다.

  휴학생의 신분을 요구하는 기업 또한 학생들이 휴학을 선택하도록 만든 요인이다. 인턴십의 경우 ‘인턴십은 예비 사회인인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다’와 같은 제한을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신입사원 지원 자격을 ‘졸업 예정자’로 한정해 놓은 기업조차 생겨나고 있다.  한편, 많은 이들이 휴학을 행하고 있지만, 한 번도 휴학하지 않은 채 대학 4년을 다니는 ‘스트레이트 졸업자’들 또한 많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이러한 스트레이트 졸업을 결심하는 데도 취업을 고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본교와 같은 여대의 경우에는 스 트레이트 졸업자 중 ‘여성의 나이’가 취업 스펙과 직결된다는 이유로 휴학을 하지 않는 이들이 다반사다. 취업포털 파인드잡이 실시한 ‘여성 취업 의식 조사’에 따르면, 취업을 하기 가장 힘든 이유로 여성 구직자들이 ‘나이’(30%) 를 꼽은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실제 기업들이 낮은 연령대의 여성을 선 호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일부 여대생들 은 휴학을 기피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휴학을 할 경우, 휴학 동안 어떠 한 활동을 할 것인가에 대한 부담감 때 문에 스트레이트 졸업을 하는 이도 있 다. 취업포털 사람인에서 휴학ㆍ졸업 유예에 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인사 담당자의 45.1%가 휴학ㆍ졸업유예 경험자를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 다. 이유로는 ‘직장 다니다가도 그만 둘 것 같아서’(37.3%), ‘일부러 졸업을 늦춘 것 같아서’(33.3%), ‘시간 낭비라고 생각해서’(26.8%), ‘책임감이 부족할 것 같아서’(22.2%) 등을 꼽았다. 이와 같이, 스트레이트 졸업자 또한 취업 시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기 위해 휴학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이와 같이 현재 대학생들은 휴학을 하는 이와 스트레이트 졸업자 모두 취업 을 고려하며 휴학 여부를 선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본교 휴학 현황

  휴학하는 이들이 점점 증가하는 현실 가운데, 본교 학우들은 휴학을 얼마나 하고 있으며, 어떠한 사유로 휴학을 행 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숙명인 296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11 월 26일~29일, 총 4일간 진행).

  휴학한 경험을 묻는 질문에 296명 중 48%의 학우들은 휴학 경험이 ‘있다’ 고 답했다. 휴학한 기간으로는 1학기 (42%), 2학기(43%), 3학기(8%), 4학기 (6%), 5학기 이상(1%)의 답으로, 휴학 경험자 중 약 85%의 학우들이 보통 1~2학기 동안 휴학을 한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휴학한 동안 한 활동을 묻는 질문에는 38%의 학우가 ‘어학, 고시 등의 개인 공부’라고 답했다. 그 외로는 ‘학비 마련’이 20%였으며, 여행 등 휴식(19%), 교환학생 및 어학연수(9%), 인턴십ㆍ공모전 등 경력 쌓기(7%) 등 이 뒤를 이었다. 휴학을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 황지원 (교육 12) 학우는 “휴학은 일종의 도피 기제이다”고 말했다. 덧붙여 “똑같이 취업의 관문을 준비하기에 앞서, ‘휴학 생’ 신분과 ‘졸업생’의 신분은 심리적 으로나 외부 반응에 있어서 큰 차이로 느껴지기 때문이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휴학한 경험에 대해 후회하는 가’의 물음에, 84%의 학우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했지만, 16%의 학우 는 ‘후회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대부분의 학우들이 ‘구체적인 목표 없 이 한 휴학으로 인해 시간적 낭비를 한 점’을 꼽았다. 단지 스펙을 쌓으려고 휴학을 했지만 막상 그 기간을 효율적으로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는 학우들이 많았다.  휴학 경험이 없는 나머지 52%의 학 우 중 59%는 ‘휴학할 예정’이라고 답 했다. 기간을 묻는 질문에는 ‘2학기’가 54%로 가장 많았고, 1학기(37%), 3학기 (5%), 4ㆍ5학기(2%) 순으로 답했다.

   그렇다면 휴학 예정인 학우들의 휴학 사 유는 과연 무엇일까?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것은 ‘어학, 고시 공부 등 개인이 성취하고자 하는 일 때문’(35%)이었 다. 그 뒤로는 자격증ㆍ인턴십 등 취업 경력 쌓기(27%), 휴식(23%), 졸업유예 (8%) 등이 이어졌다. 약 62%에 해당하 는 절반 이상의 학우들이 취업을 대비 하는 개인 공부나 경력을 쌓는 이유로 휴학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편 ‘휴학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라는 질문에, 휴학 예정자(59%) 중 75%의 학우들이 ‘부담감을 느낀다’ 는 답을 했다. 취업에 대한 부담감으로 미리 스펙을 준비하거나 졸업을 미루는 등의 방법으로 휴학을 택하지만, 단지 휴식을 위한 휴학 같이 명목 없는 휴학 을 할 경우 또한 취업 시 해가 되기 때문에 부담을 가지는 이들이 많았다.

  그렇다면 휴학을 한 경험도 없고, 휴학할 예정도 없는 휴학 경험자의 나머지(51%) 중 41%는 어떠한 경우에 해당 할까? 이들은 ‘스트레이트 졸업자’에 해당한다. 휴학이 만연해진 현실 가운데, 스트레이트 졸업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로는 ‘여성은 나이 또한 취업 스펙이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가 장 많이 눈에 띄었으며, ‘뚜렷한 목적 없는 휴학의 시간적 낭비’‘등록금 문 제’‘부모님의 반대’ 등을 꼽았다. 이에 황선희(체육교육 12) 학우는 “주변 사람들이 계획 없이 단지 힘들다는 이유로 휴학을 한 후 후회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며 “취업하는 데 있어, 휴학 기간의 공백에 대해서 유익한 활동을 하지 않는 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스트레이트로 졸업하 고자 한다”고 말했다.


◆ 무분별한 휴학, 문제는

  취업 부담에 따른 무분별한 휴학을 함 에 따라, 몇몇 학생들은 의미 없는 휴 학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본교 미디어학부 심재웅 교수는 “대학생들은 졸업 중 꼭 거쳐야만 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휴학을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어쩔 수 없는 이유로 휴학하 는 이들도 있지만, 최근에는 졸업을 늦추기 위한 방편이나 취업용 스펙을 쌓 기 위해 휴학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며 “이러한 현상은 대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 심리에서 기인한 것이 며, 이에 따라 다른 사람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으로 막연하게 휴학을 하는 것이다”는 수동적인 결정으로 행해지는 휴학의 문제점에 대해 말했다.

   또한 휴학이 보편화 된 현실에 대해서 이세진(프랑스언어ㆍ문화 11) 학우는 “취업난과 심한 경쟁의식 때문에 휴학이 보편화 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휴학을 해야만 한다는 피해의식이 아닌, 오로지 개인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휴학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맹지연(경영 09) 학우는 “휴학이 보편화 된 것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불안한 마음에 무작정 휴학을 신청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자신과 미래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위한 휴학은 바람직하지만, 취업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휴학이 단순히 탈출 용도로 만연해 지고 있는 현실은 사회적으로도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휴학이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고, 사회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라 지적하고 있다. 윤재섭 씨 또한 <헤럴드경제> ‘데스크칼럼’에 서 ‘휴학은 젊은이들의 노동시장 진입 을 늦출 뿐 아니라 결혼과 출산의 연 기, 부실한 노후대비로 이어지게 하는 등 각종 사회문제를 양산한다. 휴학은 고학력자들을 주변인으로 만든다는 점 에서 경계할 대상이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심 교수는 “휴학을 할 경 우, 필요성과 목표의식을 명확히 한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또한 휴학을 결정 시, 지도교수와의 면담을 통해 조언을 얻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익명을 요청한 한 학우는 “학생들이 휴학을 무의미하게 보내지 않도록 학교 측에서 휴학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국가 측에서 휴학 상담을 위한 기관을 구축해 놓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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