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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잃어버린 방학, 두 달간의 생존 버라이어티
김정은 기자  |  smpkje83@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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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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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의 ‘방학’

  대졸 300만 시대의 주인공인 대학생, 그 들의 방학에는 ‘생존을 건 전쟁터’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대학생들이 방학을 휴 식 기간보다는 극심한 경제 불황의 사회 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기간으로 보내는 모습을 비유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학 생들의 방학은 세 부류로 나뉜다. 스펙 관리를 하는 자, 아르바이트를 하는 자, 여행 및 봉사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하 는 자. 그러나 마지막 부류에 해당하는 모습은 요즘 대학생들에게선 쉽게 찾아 보기 힘들다.

   이에 본지는 본교 학우들의 방학은 어 떠했는지 숙명인 322명을 대상으로 알아 봤다(25일~30일 총 6일간, 신뢰도 95%, 오차범위: ±6.31). 학우들에게 여름 방학 목표는 무엇이었는지 물어본 결과 ‘취업 을 위한 스펙 쌓기’가 37%로 가장 많은 답변을 보였다. 다음으로는 휴식(21%), 여행(17%), 아르바이트(10%), 외모 가꾸 기(6%)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목표에 이어 ‘실제 여름방학에 한 활 동’(복수응답) 질문에는 휴식이 25%(169 명)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지만 전 체 응답자의 절반인 151명은 방학동안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는 결과를 보여줬 다. ‘휴식’이라 답한 학우들은 ‘쉬고 싶 어서’‘학기 중 지친 자신을 위해’‘재충 전’ 등 이유를 언급했지만 익명을 요청 한 한 학우에 의하면 “방학동안 아무것 도 하지 않고 휴식만 갖기에는 주변 사람들이 너무 바쁘게 방학을 보낸다”며 “낙오자가 된다는 생각에 휴식 외에도 스펙 관리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심경 을 토로했다. 휴식 다음으로는 ‘취업을 위한 스펙 쌓 기’가 20%(132명)로 전체 응답자의 3분 의 2는 방학동안 다른 활동과 함께 스 펙 관리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뒤로 는 국내 및 해외여행 21%(138명), 아르바 이트 15%(100명), 봉사활동 8%(51명), 외 모 가꾸기 6%(40명) 등으로 집계됐다.


‘살아남기’ 위한 방학

  대한민국 사회는 취업전쟁으로 많은 사 람들이 골머리를 앓는다. 이로 인해 일 부 대학생들의 방학은 ‘취업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승부처가 되기도 한다.  본교 학우들 또한 전체응답자의 3분의 1정도(33%)가 ‘나는 방학동안 취업 준 비를 했다’에 ‘그렇다’고 답한 사실을 보면 알 수 있다. 대학생들에게 ‘취업 준비’는 단순히 어학 및 각종 자격증 등 의 스펙 관리뿐이 아닌 면접을 위한 외 모 가꾸기, 아르바이트를 통한 진로 관 련 경험 쌓기 등 다양한 활동이 포함된 다. 이는 방학을 이용해 ‘외모 가꾸기’ 를 한 학우들이 그 이유로 ‘자기 관리’ ‘자신감’이라 답한 것 외에 ‘취업스펙 중 하나’‘자신에 대한 대우를 결정짓는 요소’라고 택한 점을 통해서도 알 수 있 었다.

  또한 방학동안 취업준비를 한 학우(35%)들의 학년별 비율은 4학년(35%), 3 학년(30%), 2학년 (21%), 1학년(14%)순 으로 집계됐다. 해당 응답자의 이유로 는 ‘어려운 취업 현실에 대한 부담감’이 30%로 가장 높았고, 미래에 대한 대비 (23%), 학기 중 시간 부족(20%), 남들도 다 하기 때문(10%)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정서영(아동복지12) 학우는 “부모 님은 방학동안 내가 여행하고 휴식을 취 하는 것에 대해 ‘남들은 토익ㆍ토플 준 비한다더라'며 초조해하신다”고 말했다. 덧붙여 “주위 사람들이 모두 취업준비를 하니 자신도 해야겠다는 부담감에 젊음 을 즐기지 못한 채 바쁜 방학을 보내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회 흐름에 따라 도서관 및 각 종 학원가에는 무더운 여름임에도 불구 하고 많은 대학생들이 누비고 있다.

  그렇다면 본교 학우들은 방학 동안 본교 중앙 도서관을 얼마나 이용했을까? 본교 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팀에서 밝힌 월별 출입 통계 기록에 따르면 학기 중에는 3 월(74,891명), 4월(93,698명), 5월(70,003명), 6월(71,970명)로 집계됐고, 방학인 7월과 8월은 각각 31,423명, 23,068명으로 학기 중 이용한 인원의 절반 정도가 방학 기 간임에도 도서관을 이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용한 이유로 학우들은 독서(49%), 컴 퓨터 서비스 및 자료 이용(16%), 취업 관련 공부(13%)등을 꼽았다. 또한 본교 취업경력개발원에 의하면 방학동안 진행한 취업 관련 프로그램은 약 11개 정도 로, 규모에 따라 최소 20명에서 최대 200 명의 학우들이 참여했다는 사실이다.

   대학생들은 또한 등록금 및 취업 준비 등 모든 방면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려고 방학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 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나는 방학동안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답한 학우들(51%) 의 이유로는 ‘용돈 및 생활비를 벌기 위 해’가 69%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사회 경험을 쌓기 위해(15%), 등록금 에 보탬이 되기 위해(6%), 취업 관련 경 력을 위해(3%)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현숙화(약학 12)학우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대학생에게 아르바이트는 취업준비, 사회경험을 쌓기 위한 것일 수 있지만 매번 다음 학기 등록금을 걱 정하는 이들에게는 한 푼이라도 돈을 더 많이 마련하기 위한 생존계책이다”며 현 실에 대한 안타까운 목소리를 전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돈이 필요한 이유 는 등록금 외에도 ‘방학’그 자체에 있었 다. 용돈 혹은 기타(7%)를 택한 학우들 이 ‘여행경비’‘외모 가꾸기’‘취업 준비 (사교육비)’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한 것 이라 답했다. 이는 방학동안 어떠한 활 동을 하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야하 는 소비주의 사회가 빚어낸 결과임을 보여줬다.


잃어버린 방학 그리고 학기의 연장

  본래 대학생들의 방학엔 봉사활동을 하 는 이들 또한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자발적인 봉사활동은 물론 단순히 봉사활동을 하는 이들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본교 학우들에게 자발적인 봉사 의 의미는 존재했다. 방학동안 봉사활동 을 한 이들은 39%였다. 또한 봉사활동을 한 이들(39%)의 이유로는 60%라는 많은 학우들이 ‘스펙과 무관하게 봉사를 하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반면 ‘장학금 수혜
조건을 위해’라는 의무적인 봉사활동을 한 이들(27%)도 있었다.  한편 1980~1990년대 성행했던 대학생들 의 ‘농활’ 참여 또한 각 대학마다 현저 히 줄어드는 추세이다. 본교 총학생회는 7박 8일간 농활을 다녀왔지만 참가한 학 생 수는 자체적으로 참가한 인원 24명을 포함해 약 32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본 교 박명은(일본 10) 총학생회장은 “대학생들은 등록금을 위한 알바나 공모전 및 대외활동을 하느라 예전과 다르게 농활 참여를 잘 하지 않는다”며 “타 대학의 경우 약 500명 정도 참여하는데 비해 본 교는 농활 참여가 활발하지 않아 안타깝 다”라고 의견을 표했다. 또한 대학생들의 진정한 방학의 묘미 중 하나인 여행조차 학우들에게서는 대 학생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들을 수 있 었다. 여행을 간 이유로 ‘견문을 넓히기 위해’‘기분 전환’과 같은 긍정적인 이 유도 있었지만 ‘고학년이 되면 못 가서’ ‘대학생이 지나면 갈 수 없어서’‘지금 아니면 갈 수 없어서’와 같은 비관적인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대학생들에게 방학이란 어떤 기간인 가’라는 질문에 이고운(인문 10) 학우는 “방학은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 는 ‘선물’같은 시간이지만, 취업의 문턱 에 허덕이면서 방학이라는 시간이 제 2 의 학기가 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혜원(경제 10) 학우는 “대학생들 의 방학이 ‘생존을 건 전쟁터’와 같은 시간이 아닌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며 자기정체성을 찾아가 는 소중한 시간이 됐으면 바란다”고 입 장을 밝혔다. 이처럼 대학생들은 취업준비와 생계로 인해 방학의 본질적인 의미는 잊은 채,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며 1학기, 2학기 가 아닌 보다 치열하고 바쁜 또 다른 학 기를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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