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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좇다가, 시선에 쫓기다가
오지연 기자  |  smpojy83@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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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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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아는 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마음이 씁쓸해지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 날 평소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던 남자가 물었다고 한다. ‘OO씨는 꿈이 뭐에요?’ 이에 그녀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고 한다. ‘이 나이에 무슨 꿈이에요. 취업하는 게 꿈인데요.’ 이 얘기를 듣고 나서 내가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대답은 하나뿐이었다. ‘그러게… 우리 나이에 무슨 꿈 얘기를 하고 그런대? 그 남자도 참 할 말 없었나보다.’
  그녀가 말한 ‘이 나이’는 고작 23살이었다. 생각해보면 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대화에는 ‘꿈’이야기가 사라졌다. 요즘 20대들이 만나 통성명 후에 이어지는 질문엔 꿈을 묻는 질문이 없다. ‘과는 뭐에요?’ ‘몇 학년이에요?’와 같은 통상적인 질문이 오거나 ‘취업준비 하느라 바쁘겠네…’와 같이 닥쳐올 현실에 대해 걱정의 말을 건넬 뿐이다. 요즘 같은 상황에서 꿈을 묻던 그 남자는 단지 ‘마땅히 할 말이 없었던 사람’인 것이다.
  23살은 그런 나이다. 23살이 되면 꿈을 꿀 수 없어지고, 공동의 골인지점인 ‘취업’을 향해 전력질주 해야 하는 나이. 맹목적으로 사회가 강요하는 무언가에 쫓기기 싫어 거부하다가도, 도태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고 이내 그 치열한 싸움에 자진해서 뛰어들고 마는 것이 대부분의 우리 모습이다. 물론 모두가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닐 것이다. 꿈을 좇던 때도 있었다. 반드시 무엇이 되겠노라고, 확신을 가졌던 날들도 있었다. 그러나 자라던 꿈은 현실이라는 짙은 어둠에 의해 시들어 갔다. 타인의 시선이란 가뭄에 꿈은 더욱 메말라갔고, 꽃망울을 맺기 전에 피어보지도 못한 꿈은 이내 사그라졌다. 결국엔 ‘취업이 꿈인 사람’이 돼버렸다.
  꿈은 이루어지기에 꿈일까, 깨어버리기에 꿈일까.

   
             이희영(한국어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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