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중순부터 본교 총학생회 ‘후마니타스’가 재정구조 개선을 위해 학생회비 간편납부화를 위한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학생회비 간편 납부화는 블루리본에서 학생회비 납입 여부를 직접 체크해야 납부가 되는 기존의 방식에서, 회비 납입 항목이 미리 체크된 채로 등록금 고지서가 나가되 학생회비를 낼 의사가 없는 경우 체크를 해제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을 말한다.

현재 본교는 입학 후 첫 학기에만 학생회비를 자동으로 납부하게 돼있다. 첫 학기가 아닌 학우들은 블루리본에서 등록금고지서 출력 전 학생회비 납부를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회비 납부항목이 있는지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로 인해 지난 학기 1,000여명의 학우가 총학생회실에 직접 찾아와 학생회비를 납부하기도 했다. 학우들이 납부하는 학생회비는 ▲학생수첩·노트 배부 ▲스쿨버스 운영 ▲축제준비 ▲간식 배급 ▲과학생회 지원 ▲학과별 수업도구 제공 ▲핸드폰충전기 설치 등 학우들을 위한 기본적인 복지시스템에 이용된다. 그러나 2010년 교과부 지침에 따라 학생회비와 등록금이 개별 납부로 변경되면서 학생회비 납입률이 현저히 떨어졌다.


실제로 작년 2학기에는 본교 재학생의 13%만이 학생회비를 납부했다. 이 금액은 학생회 예산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은 물론이고 지난 해 축제 예산인 4천만원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학생회비가 부족해짐에 따라 스쿨버스 운행이 중단됐고, 과학생회 지원금이 끊기는 등 총학생회의 각종 교내 복지시스템 추진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이에 김혜숙 총학생회장(인문 09)은 “현재 총학생회 재정이 상당히 어려워 축제관련 부채만 1천만원이 넘는 상황이다”며 “학교 측에서도 재정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교비지원을 해주지 않아 학교 행사와 학생 복지시스템 운영에 문제가 많다”고 전했다.


학생회비 간편납부화가 시행될 경우, 블루리본으로 직접 학생회비 납입 여부를 체크해야 하는 절차가 사라져 회비를 내는 사람의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따라 학생 복지 문제, 총학생회 업무 비효율성, 축제진행의 어려움 등의 문제가 개선될 전망이다. 이번 서명운동에 대해 나단비 학우(중어중문 12)는 "이 제도가 시행된다면 학생회비 납부를 위해 학생회관에 직접 찾아가는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을 것 같다”며 “간편납부화 시행으로 많은 학우들이 학생회비를 낸다면 교내 복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학우는 “간편납부화를 시행하지 않아도 총학생회비를 낼 의향이 있는 사람은 낼 것”이라며 “단순히 총학생회의 재정을 늘리려고 하는 반강제적인 회비납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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