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용가 최승희의 사진

 

 

 

 

 

 

 

 

 

 

 

 

 

  지난 31일(수), 본교 아시아여성연구소가 주최한 ‘최승희의 초국가적 삶과 예술에 대한 통합적 이해’라는 주제의 국제학술대회가 백주년기념관 신한은행홀에서 열렸다. 최승희는 1911년 경성에서 출생해 본교를 졸업하고 일본은 물론 미국과 중남미, 유럽 등 여러 나라에서 각광받으며 공연을 다닌 저명한 무용수이다. 그녀는 우리나라 최초로 서구식 현대적 기법의 춤을 창작해 공연했으며 세계무용경연대회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와 분단 상황이라는 시대적 압박감으로 월북한 그녀는 북한에서 최고인민위원회 대의원까지 지내다 탄핵을 받고 숙청됐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이 같은 그녀의 업적에대한 발표와 토론이 5시간 가량 진행됐다.


학술대회 시작에 앞서 본교 아시아여성연구소장 성미경 교수(식품영양학 전공)가 개회사를 낭독했다. 성 교수는 “최승희의 여러 공적에도 불구하고 ‘월북과 숙청’을 이유로 연구가 금기시됐을 뿐만 아니라 그간 이뤄진 연구도 ‘무용가 최승희’에 집중돼 있었다”며 “이번 학술대회는 ‘여성 최승희’에 주목해 다각적 관점에서 그녀의 통합적 가치를 조명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본교 황선혜 총장의 축사와 본교에 최승희 관련 자료를 기증한 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 하정웅씨의 기조연설이 이어졌다.


무용평론가로 저명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장광열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학술대회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 이뤄졌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한·중·일 통합적 관점에서 본 최승희’를 주제로 그녀의 춤이 미친 국제적 영향력 등을 분석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본 최승희’를 주제로 그녀의 춤이 가진 문화사적 함의와 가치 등에 대해 토론했다. 이날 본교 이영란 강사(체육교육 전공)와 한양대학교 무용과 김채원 교수 외 4명이 발표를 맡았고, 경희대학교 무용과 안병주 교수와 국민대학교 무용과 이미영 교수 외 4명이 토론자에 내정됐다.


이날 학술대회에 참석한 이수연(한국어문 12)학우는 “그동안 최승희 라는 인물을 무용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배우, 모델, 가수, 정치가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했다는 것을 알아 인상 깊었다”며 “이번 대회에서 얻은 전문적인 지식들을 이용해 향후 예술과 관련된 책을 읽거나 활동을 할 때 더욱 심도 깊게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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