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25시]

‘락 페스티벌 열풍’을 증명하듯 올 여름에만 국내에서 10여개의 페스티벌이 열리며 많은 관객을 모았다. 그러나 락 페스티벌의 인기가 높아지자 그 수도 우후죽순으로 늘었을 뿐만 아니라, 이에 따른 문제가 증가하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문제점은 늘어나는 관객을 고려하지 못하는 주최 측의 처사다. 지산 밸리 락 페스티벌의 경우, 올해 10만 명 이상이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걸맞은 준비를 하지 못했다. 관객들은 교통체증과 쓰레기통 부족의 문제로 인한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또한 락 페스티벌의 진정성이 퇴색하고 상업화됐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다. 인천의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지역밴드들을 위한 록 캠프의 형태로 시작됐다. 그러나 현재 펜타포트측은 인천 밴드가 아닌 유명한 밴드를 내세워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초기취지가 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대다수의 락 페스티벌이 공연장에 기업부스를 지나치게 설치하고, 고가로 티켓을 팔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 페스티벌의 특색이 사라지고 비슷한 라인업이 반복돼 차이를 느끼기 어려워졌다.

  이런 식으로 매년 비슷한 방식, 비슷한 라인업의 락 페스티벌이 가득하다면 관객들은 더 이상 락 페스티벌만의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다른 페스티벌과는 색다른 재미, 독특한 공연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각각의 특색에 관객이 이끌리도록 해야 한다. 또한 늘어나는 관객들을 수용해도 문제가 없게끔 외부적으로는 환경과 시설의 완벽함이, 내적으로는 원활한 운영체제가 필요하다. 잠시 숨을 고르고 현재의 모습을 돌아봐야할 시기가 온 것이다.

  상업성보다 문화적 측면을 향상시켜 관객에게 양질의 공연을 제공하고, 각각의 개성을 되찾아야 한다. 단순한 흥행유무가 아닌 각자의 독자적인 ‘브랜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