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초월한 다산의 학문지침서

‘공부의 원리는 허식이 아니라 내실이고 기법의 개선은 꾸준히 필요하다. 따라서 빨리 가는 것을 찾기보다 바닥을 든든히 다져라.’ 요즘 출간되는 공부방법 관련 책의 내용이 아니다. 조선시대 통합적 인문학자라 일컫는 다산 정약용의 공부법이다. 구명숙(국어국문학 전공) 교수는 21C에도 통하는 다산의 가르침을 『다산선생 지식경영』(김영사, 2006)을 통해 습득해보라고 권한다.


“다산 선생이 학생들에게 직접 효율적인 공부 방법을 자상하게 알려주는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지.” 구 교수에 의하면 『다산선생 지식경영』은 현대사회의 학문지침서이다. 그 안에는 다산의 박식함이 그대로 스며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산이 방대한 양의 역작을 남길 수 있었던 공부 방법과 꾸준한 노력이 들어 있어 배울 점이 많아.”라고 했다.


『다산선생 지식경영』은 다산의 학문체계와 삶 속에 담긴 지식경영을 소개하는 서설을 시작으로 그의 지식경영을 10가지로 구분해 소개한다. 정보를 조직하라(2강), 설득력을 강화하라(5강), 권위를 딛고 서라(7강), 핵심가치를 잊지 말라(10강) 등 모두가 21C 신간도서의 내용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책이 두꺼워 펼치기를 망설이는 학생들에게 구 교수는 “다산의 방대한 작업량에 얽매이지 말고 그의 체계적이며 효율적인 공부방법을 터득해 활용해보라.”고 전한다.


공부방법 관련 책들이 무수히 쏟아져있는 가운데 이 책이 특히 눈에 띄는 이유는 아직도 추대 받는 학자, 다산의 지식이 담겨 있기 때문일까? “누구나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다산선생처럼 열(熱)과 성(誠)을 다해 추구하면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을 거야.”라는 구 교수의 희망 조언을 기억하며 다산선생에게 가르침을 받아보자. ‘성적을 위한 공부’가 아닌 ‘공부를 위한 공부’가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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