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다이어트, 바나나 다이어트, 팥물 다이어트, 레몬디톡스 다이어트……. 지금도 수많은 다이어트 방법이 인기 검색어 순위에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나친 다이어트로 영양상태가 나빠져 결핵감염 위험에 놓인 20대 초반 여대생들이 늘어났다. 이렇듯 무작정 굶는 것이나 원푸드 다이어트와 같이 잘못된 방식의 다이어트는 오히려 건강을 해치고 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낳는다. 각자 체질에 적합한 다이어트 방법을 알고 올바르게 실천할 때, 건강과 다이어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 水(수), 火(화), 土(토), :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눠지는 체질

체질에 맞는 다이어트로 전국 26개 지점을 갖춘 일맥한의원 김용민 원장은 “요요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주는 것이 진짜 다이어트다. 체질 자체를 살이 찌지 않는 체질로 바꿔야 하는 것이다. 체질에 맞는 먹는 습관, 생활 습관, 운동 습관이 몸에 배면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몸이 변화한다”며 체질에 맞는 다이어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전문가가 아니라도 누구나 쉽게 자기 체질을 알고 올바른 다이어트를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여러 한의사들과 함께 성격과 체형, 몸의 성질에 따라 ‘수, 화, 토’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1. 몸이 차고 생각이 많은 수(水)체질

생각이 많고 예민해 기혈 순환이 잘 되지 않는 사람이라면 수 체질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 이 체질의 사람들은 주로 성격과 행동에 빈틈이 없는 반면 스트레스를 받으면 마음이 불안해져서 초조해하고 뭔가를 선택하는 것에도 약한 편이다. 똑똑하면서도 소심하고 의지가 약한 스타일이다. 또한 이해력이 좋아 무엇이든 빨리 이해하지만 쉽게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몸이 차 땀을 적게 흘리고, 따뜻한 물을 좋아한다. 이들은 주로 식사량은 적지만 초콜릿과 과자 같은 단 음식을 즐기는 편이다.

이 체질의 사람들은 쉽게 체하고 손발이 차며 머리가 맑지 않다. 또한 허리와 관절이 약한 편이며, 어깨가 좁고 팔이 가늘고 길다. 옆구리와 복부 등에 군살이 많다. 배도 아랫배가 주로 나오는 편이다. 이들은 비장이 약하고 생각이 많아 소화를 잘 시키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편식을 하기도 한다. 이 유형에 속하는 사람들은 하체로 기혈 순환이 잘 되지 않아서 몸이 잘 붓는 편이며, 특히 허벅지와 종아리 등 하체가 잘 붓는다. 이렇게 부었던 것이 그대로 살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수 체질은 화, 토 체질에 비해 가장 살이 덜 찌는 편이다. 비록 체중의 변화가 적은 체질이지만, 일단 한 번 찌면 빼기가 쉽지 않고 군살이 많다. 이 체질의 사람들이 살이 찌는 가장 큰 원인은 생각이 복잡하고 간식을 즐기기 때문이며 몸에 차가운 기운이 맴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건강을 위해서 수 체질 사람들은 차가운 물과 찬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차가운 물과 음식은 몸을 더욱 차갑게 만들고 약하고 민감한 소화기관을 허약하게 만든다. 몸이 차면 본능적으로 찬 음식을 피할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수 체질은 생각이 복잡해지고 소화가 안 되면 복부는 차지만 얼굴과 상체 쪽으로 열이 올라와 입이 마르며 찬물이 당긴다.

배가 따뜻하고 몸의 위쪽은 차가워야 건강한 몸이지만 수 체질은 정반대의 상태다. 따라서 찬 물과 음식 자체가 찬 것, 재료의 성질이 찬 음식은 모두 수 체질과는 상극이다. 차가운 성질을 가진 대표적인 음식 재료에는 보리와 팥, 돼지고기, 참외와 수박, 맥주, 우유와 요구르트가 있다. 이러한 차가운 성질의 음식은 피하는 것이 수 체질의 건강에 이롭다. 반대로 수 체질은 따뜻한 성질을 가진 찹쌀과 현미, 닭고기, 벌꿀과 인삼, 토마토, 사과, 귤과 생강, 마늘, 감자와 부추 등과 같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음식들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소화가 잘 되게 돕는 효능을 가진다.

음식뿐만 아니라 운동방법도 수 체질에 적합한 것이 있다. 수 체질은 대체적으로 기운이 떨어지기 쉬운 체질이기 때문에 과격한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들에게 적합한 것은 가벼운 산책이나 요가, 골프처럼 신체적인 부담이 적으면서도 복잡한 생각을 덜어 줄 수 있는 운동이다. 수영도 허벅지나 종아리가 굵은 하체비만의 수 체질과 궁합이 잘 맞는다.

 

 

 

 

2. 열이 많고 매운 음식을 즐기는 화(火)체질

화 체질에는 성격이 불같이 급하거나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이 속한다. 이들은 열정적이고 화끈하며 스트레스를 잘 받는다. 질투심도 많고 애정도 남다르다. 뿐만 아니라 이들 중에는 나서기를 좋아하고 과시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담력이 센 것처럼 보이면서도 잘 놀라거나 겁이 많은 편이다. 말할 때 톤이 높아지는 일이 잦고, 얼굴이 쉽게 붉어진다.

이들은 몸에 열이 많은데, 특히 위장에 열이 많아 쉽게 배고픔을 느끼며 매운 음식을 즐긴다. 뿐만 아니라 폭식을 하며 급하게 먹는 경향이 있다. 혓바늘이 잘 돋고, 위염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 유형의 사람들 중에는 운동을 하지 않아도 알통이 잘 생긴다고 하는 사람이 많고, 근육이 둥글기보다 탄탄하다. 또, 불이 가진 위로 올라가는 성질처럼 화 체질은 몸의 기운이 위에 있어 팔 힘도 세고 아랫배보다는 윗배가 나오며, 상체 비만이 많은 편이다.

화 체질이 비만이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스트레스인데, 이들의 경우에는 체중 변동이 심하고, 잦은 다이어트로 체중 감량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다이어트와 요요를 반복하다가 내성이 생겨서 체중은 더 쉽게 늘고 잘 빠지지 않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다이어트와 요요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자기만의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화 체질의 경우에는 맵고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담백한 음식이 건강에 이롭다. 특히 아침에 마시는 차가운 물 한 잔이 건강에 좋고, 살을 빼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이들에게 해로운 열이 많은 음식으로는 닭고기와 개고기, 찹쌀, 인삼과 홍삼, 꿀, 미역, 생강, 사과와 귤 등이 있다. 음식 자체는 화 체질에게 특별히 나쁘지 않더라도 매운 양념으로 조리하면 열이 많이 나기 때문에 해롭다. 보통 수 체질에게 이로운 음식이 화 체질에게는 해로운 음식이다.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화 체질에게는 보리와 팥, 돼지고기, 오이, 새우와 생굴, 바나나, 수박, 참외 등과 같은 찬 성질의 음식들이 좋다.

화 체질은 세 체질 중에서 근육이 잘 붙는 체질이기 때문에 운동 효과가 비교적 빠르게 나타나는 편이다. 근육운동과 함께 유산소운동으로 체지방을 빼야 군살 없는 몸매를 완성할 수 있다. 성격이 급한 화 체질에게는 산책과 걷기 등 조용한 유산소운동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빨리 걷기, 자전거 타기, 달리기 등 동적인 운동이 더 잘 맞는다. 에어로빅이나 댄스처럼 재미있게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운동도 화 체질에 적합하다.

 

 

 

 

3. 성격이 느긋하고 식욕이 강한 토(土)체질

흙의 성질을 닮은 토 체질은 무엇이든 포용하고 흡수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토 체질에는 성격이 낙천적이고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과묵하고 참을성이 강한 편이지만 가끔 한 번씩 화를 낼 때 크게 흥분하는 편이다. 애정이 풍부하지만 욕심과 집착도 강하다. 또한 적응력이 약한 편임에도 불구하고 시작한 일은 끝을 볼 때까지 놓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사물을 이해하는 속도는 느리지만 일단 이해하고 나면 오랫동안 기억하는 편이다.

성격뿐만 아니라 몸도 땅을 닮아 무엇이든 잘 먹고 소화도 잘 시켜 세 체질 중 가장 살이 찌기 쉬운 체질이다. 식욕이 강해 먹는 것을 아주 좋아하며, 소화와 흡수도 잘 되는 편이라 섭취한 음식이 지방 축적으로 이어지기 쉽다. 간 기능 역시 좋아서 영양을 잘 흡수하고 축적한다. 복부, 옆구리로 살이 찌기 시작하며 전신에 지방이 축적된다. 이러한 토 체질은 몸 전체가 둥글둥글하게 살이 찐 전신 비만이 많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다이어트에 해롭다고 알려져 있는 음식은 토 체질에게 특히 더 좋지 않다. 인스턴트식품, 트랜스 지방이 많은 음식,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 모두 토 체질과는 상극이다. 토 체질은 폐가 약하기 때문에 찹쌀이나 메밀도 몸에 좋지 않다. 조개나 게, 새우 등의 해산물은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다. 닭고기와 삼겹살, 오리, 달걀이나 메추리알도 토 체질에게는 해로운 음식이다. 반면 쌀과 소고기, 견과류와 우유, 수박, 마늘, 도라지와 양배추, 파프리카, 브로콜리 등 대부분의 채소들은 토 체질에게 이롭다.

토 체질은 체질적으로 대사율이 다른 체질보다 낮아서 같은 시간동안 동일하게 움직여도 열량을 더 적게 소모한다. 유산소운동은 체질적으로 지방을 잘 연소시키지 못하는 토 체질에게 꼭 필요한 운동이다. 빨리 걷기나 달리기, 등산 등이 효과적이다. 또한 토 체질은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는 편이라 몸 자체에 노폐물이 잘 쌓인다. 이는 당뇨병, 고혈압 등 만병과 부종을 일으키는 근원이 된다. 이 노폐물을 없애기 위해서는 운동으로 땀을 흘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땀이 잘 나지 않는 수영보다 테니스, 스쿼시와 같은 격렬하면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구기운동이 좋다.

  체질별로 맞는 운동도, 체질에 맞는 음식도 다르다. 이러한 체질별 특성을 이해하고 식사를 하면 다이어트의 효과가 배가 될 것이다. 그러나 다이어트를 하면서도 누구나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은 있다. 이에 대해 행복의샘 한의원 이재성 원장은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잘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오장육부가 제대로 작동하고 균형을 이루려면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공급돼야한다.”며 “뚱뚱하다고 해서 건강하지 않은 것이 아니고, 말랐다고 해서 건강한 것이 아니다. 체중이라는 잣대만을 가지고 사람의 건강을 평가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단순히 체중감량을 목적으로 하는 다이어트보다, 자신의 체질에 알맞은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지킬 수 있는 올바른 길이 될 것이다.

   

 

참고문헌 : <다시는 살 안찌는 체질로 바꿔라> (저 : 김용민)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