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목) 열린 청파백일장에 참가한 학우들이 제시된 글제로 글을 쓰고 있다.

 

지난 11일(목), 효창공원 팔각정에서 제19회 청파 백일장이 열렸다. 청파 백일장은 한글날을 맞아 한국어문학부에서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오전 10시부터 3시간가량 진행된 행사에는 한국어문학부 학우들뿐만 아니라 타 과 학우들도 함께 참가해 글 솜씨를 뽐냈다.

  한국어문학부 학부장 권성우(한국어문학 전공) 교수는 “최근 자기계발서의 인기가 높아지며 문학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숙명여대 학생들의 문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글쓰기와 창작 능력 상승을 위해 백일장을 개최하게 됐다”고 개최 취지를 밝혔다.

  이날 백일장의 글제는 한국어문학부 교수들의 의견을 모아 ‘밥’과 ‘기억의 저편’으로 선정됐다. 운문부와 산문부로 나눠 진행된 이번 백일장은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학우들의 학번이나 이름을 적지 않은 채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장샛별(한국어문 11) 학우는 “1교시가 2시간짜리 전공 수업이었는데, 교수님이 1시간만 수업하시고 함께 백일장에 참여하자고 하셨다”며 “처음엔 귀찮기도 했지만 맑은 날씨에 친구들과 함께 나와서 글을 쓰니 상쾌하고 좋다”고 말했다.

  백일장이 끝나고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총 12명의 학우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운문부 장원 김아름(홍보광고 10) 학우는 “당신도 누가 해주는 밥을 먹어보고 싶다던 어머니의 말씀이 떠올라 ‘밥’을 주제로 쓰게 됐다”며 “수상 기대를 하지 않고 편하게 글을 썼는데 상을 받게 돼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산문부 장원 최유진(한국어문 12) 학우는 “기숙사 생활을 하며 어머니가 해주신 밥이 항상 그리웠기 때문에 ‘밥’을 글제로 선택해 수필을 썼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제 경험을 솔직하게 쓴 것을 좋게 봐주신 거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인데 이번 백일장을 통해 꿈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권성우 교수는 이날 시상식에서 “수상한 학생들 모두 축하하고, 이 행사를 계기로 더욱 발전해 숙명 출신 문인들이 많이 배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청파 백일장 수상작은 한국어문학부의 가장 큰 학과 행사인 ‘시와 산문의 밤’에서 낭독을 하게 되며 학기 말에 출판되는 『청파문학』이라는 문집에 실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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