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방학 동안 늦잠을 늘어지게 잤다면 이제는 몰려드는 술자리와 시험 기간에 깨야만 할 때가 왔다. 그러나 방학 동안 어느새 자리 잡은 생체 리듬 때문인지 잠에서 깨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이처럼 술과 잠에서 깨기 힘든 사람들을 겨냥해 시중에는 다양한 종류의 숙취 해소 음료, 에너지 드링크 등 기능성 음료들이 나와 있다. 그렇다면 이런 기능성 음료들은 얼마나 효과가 있는 것일까.

숙취 해소 음료, 그 효과는 어떤가.

  방학을 맞아 한 동안 잠잠했던 대학가의 밤은 밝은 조명과 시끌벅적한 학생들의 모임으로 지칠 줄 모른다. 동시에 늘어난 술자리로 인해 학생들은 숙취와의 전쟁을 벌이기 일쑤다. 이에 따라 바빠지는 것이 숙취 해소에 효과적이라는 음료들을 판매하고 있는 회사들이다. 이들은 연말연시 술자리가 많은 때에 광고를 통한 홍보를 늘리면서 매출 상승효과를 노리고 있다. 그렇다면 시중에 나와 있는 이런 숙취 해소 음료는 정말 효과가 있는 것일까.

  사람이 술을 마실 경우, 알코올이 위와 소장을 통해 흡수되고 뼈와 지방을 제외한 신체의 각 기관으로 분포된다. 이 때, 간에서는 알코올 성분을 분해하는 대사가 일어나게 되는데, 이 과정을 통해 알코올은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환된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알코올의 10~30배에 달하는 독성을 가진 물질로 숙취의 주원인이 된다. 아세트알데히드는 계속적인 간의 대사로 아세트산을 거쳐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면서 그 수치가 차츰 낮아지게 된다. 따라서 숙취를 해소하고 싶다면 간의 대사를 얼마나 빠르고 원활하게 할 수 있는가
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간의 대사를 도와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를 촉진시키는 성분으로는 비타민 C, 과당, 아스파라긴산 등 이 외에 많은 것들이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숙취 해소 음료 중 세 개 업체가

내세우고 있는 주성분도 간의 대사를 돕는 성분에 속한다. 이들 중 헛개나무 추출물과 밀크씨슬 추출물은 식약청이 인정한 간 기능 건강식품 원료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실제로 식품 의약품 안전청에서 진행된 쥐 실험에서는 위 업체들의 숙취 해소 음료가 혈중 에탄올 농도와 아세트알데히드의 농도 감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건강한 성인남자 9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그 결과는 달랐다. 두 모둠으로 나뉜 성인 남성들에게 각각 술과 진짜 숙취 해소 음료, 술과 가짜 숙취 해소 음료를 섭취하게 하고 그 경과를 관찰했다. 이 때, 가짜 숙취 해소 음료를 마신 모둠이 구토와 졸음 등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혈중 에탄올과 아세트알데히드의 농도의 감소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었다.

 

이에 식품 관련 전문가는 “숙취 해소 음료 마다 숙취 해소에 좋은 물질들이 함유돼 있으나 그 함유량이 적어 효능이 나타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의학에 사상 체질이 있듯이 각 음료의 성분이 더 효과적으로 나타나는 체질이 있을 수 있다”며 체질에 따라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부작용이 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에너지 드링크, 부작용은 없나.

  시험 기간, 잠에 들기 직전인 듯 피곤해 보이는 학생이 많다. 이렇게 수면 시간이 부족한 시기에 잠을 이겨내야만 하는 학생들을 겨냥해 시중에 등장한 것이 바로 에너지 드링크이다. 실제로 핫 ○○, 레드 ○ 등과 같은 에너지 드링크의 2011년 총 매출은 41억 3000만원을 기록할 정도로 지난 한 해, 많은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기도 했다. 에너지 드링크는 대부분 카페인 , 구연산 , 타우린 , 과라나 , 비타민 , 허브 , 인삼 , 탄산수 , 설탕 , 이노시톨, 카르니틴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잠을 깨우는 주 역할을 하는 성분이 카페인, 구연산, 타우린, 과라나이다.

  원래 타우린은 근육을 자주 쓰는 사람들이 섭취하는 성분으로 체내에 아미노산을 공급해 단백질 합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피로해소를 목적으로 하는 드링크제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게 된다. 타우린은 이 외에도 콜레스테롤의 증가폭의 완화와 항산화 기능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타우린과 함께 에너지 드링크에서 피로해소 역할을 하는 성분은 구연산은 체내의 젖산 축적을 막아주면서 몸의 산화를 중화시켜 준다. 또한 변비 치료, 기미 예방과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식품 관련 전문가에 따르면 구연산과 타우린은 입맛이 없을 때 섭취하면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에너지 드링크에는 피로 해소 외에 직접적으로 잠을 자지 않게 하는 각성제 성분도 들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카페인이다. 카페인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정신을 깨끗하게 해주므로 각성 효과에 있어서는 단연 선두이다.

  그러나 에너지 드링크의 문제는 바로 이런 카페인 함량에 있다. 에너지 드링크에는 각성 효과를 내는 또 다른 성분인 과라나가 들어 있다. 과라나는 아마존 정글에서 자라는 식물로, 그 열매에 커피의 2~3배에 해당하는 카페인이 들어 있다. 에너지 드링크의 성분 표시에는 과라나로 표기돼 있지만 실제로는 원래 함유돼 있는 카페인에 커피의 2~3배에 달하는 카페인을 더한 만큼의 양을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과라나에 대해 모르는 소비자들은 무분별하게 카페인을 과잉 섭취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 된다면 메스꺼움, 위산과다 등의 현상이 생길 수 있고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경우 수면장애, 야뇨증, 불안감의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정서장애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식품 관련 전문가는 “에너지 드링크를 통해 영양성분을 섭취하기보다는 동일한 성분이 들어 있는 음식을 통해 영양 성분을 섭취한다면 피로를 해소하는 더 건강한 방법이 될 것”이라며 음식을 통해 필요한 영양을 보충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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