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 전체 학생총회에 임하는 각오를 다지기 위해 삭발을 결심했다. 학우들이 주인이 되는 학교를 만들고자 발의한 이번 학생총회가 꼭 성사되길 바란다.”
지난 22일, 순헌관 광장에서 김혜숙(인문 09) 총학생회장은 약 300여 명이 넘는 학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총회에 대한 의지를 밝히며 삭발을 감행했다.
  총학생회는 재단의 법정 전입금 납부와 학교의 반값 등록금 실현, 학생 복지 개선 등의 요구안을 의결하기 위해 오는 30일 순헌관 광장에서 전체 학생총회를 열 예정이다. 학생총회는 학내 최고 의사 결정기구로서 학교 대표 뿐 아니라 본교 모든 학우들이 회원에 포함된다. 그러나 학생총회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본 회원의 1/7 이상이 총회에 참여해야 한다. 현재 본교 재학생은 1만 여명으로, 약 1,500명 이상의 학우가 참여해야 성사될 수 있다. 이에 총학은 삭발식이 거행되는 동안 모인 학우들에게 학생총회 참가선언을 받기도 했다.
  이번 삭발식에 대한 학우들의 입장을 알아보기 위해 삭발식 직후부터 다음날인 23일까지 숙명인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절반 이상(59%)의 학우들이 ‘긍정적이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설빈(한국어문 12) 학우는 “이제 학생이 대학의 주체가 될 시대라고 생각한다”며 “삭발식이 다소 거친 면이 있지만 이번 일을 시발점으로 이끌어 나가기에는 효과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장미나(문화관광 07) 학우는 “매년 문제가 생길 때마다 삭발을 하는 것은 근본적 문제해결에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계획안을 세우고 해결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14%가 장 학우와 같이 이번 삭발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한편 삭발식 도중 순헌관 광장 뒤에는 신분을 알 수 없는 약 10여 명의 여학생들이 총학과 총장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나타나 학우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들의 피켓에는 ‘총장은 이 사태를 책임져라’, ‘학교 본부에 선동 돼 앞장 선 총학생회도 정신 차려라’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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