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처 “운영비 삭감해 추가인하…기부금·국고지원 통해 재충당 노력할 것”

  본교가 3년간의 동결 끝에 등록금을 4%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1월 등록금을 2% 인하하겠다고 밝힌 것에 추가로 2%가 더 인하된 결과다.
  본교 기획처는 “법인 이사회가 학교 측에 추가 인하를 요구해 예정된 금액보다 2% 더 인하했다”고 밝혔다. 이후 20일, 학우들에게는 최종 4% 인하된 금액으로 등록금 고지서가 배부됐다.
  한편, 본교에서 등록금 인하여부가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던 시점인 지난 9일, 본교 재단인 숙명학원이 14년간 법정부담금을 내지 않았다는 기사가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이에 일부 학우들 사이에서는 재단이 밀린 법정부담금을 학교에 지급해 등록금이 추가 인하된 것이냐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이에 기획처는 “이번 추가 인하는 이사회가 삭감한 학교 운용비를 통해 충당한 것”이라며 본교 재단이 법정부담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기획처는 “이번 등록금 인하를 위해 취업 컨설팅 교육비ㆍ대외 홍보비 등 학교 운영에 꼭 필요한 예산이 삭감됐다”며 “삭감된 예산 충당을 위해 더 많은 기부금과 국고지원 유치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에 따르면 본교 재단은 1995년 이후 14년간 외부로부터 들어온 기부금을 재단 계좌로 입금해 법인전입금의 형태로 전환했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대학종합평가제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자 했을 뿐, 이 과정에서 1원도 유용하거나 배임 횡령한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본교 처장ㆍ학장단으로 구성된 숙명발전협의회와 총동문회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사진이 책임지고 사퇴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반해 숙명명예회복을 위한 교수모임측은 성명서를 통해 “숙명의 명예가 실추된 것에 대해 총장과 이사장 측에 사과와 대안을 요구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또한 총학생회는 논란이 된 이번 법인전입금 문제에 대해 1만 숙명인 서명운동과 ‘나도 이사장이다’ 600원 내기 운동을 벌이는 등 재단 측에 보다 구체적인 해명을 요구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많은 학우들은 ‘서로 책임소재를 따지기 보다 이번 사태를 기회로 삼아 진정으로 안정적인 학교재정을 위한 길을 모색하는 게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학내 홈페이지 게시판에 아이디qwe*** 학우는 게시 글을 통해 ‘학교와 재단, 학우들이 서로 의견을 나눠 학교재정의 발전적 미래를 논하는 장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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