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태점검]

게시판 내 기재된 ‘이용안내’ 숙지해 운영방침 맞는 이용 필요한 시점

‘광고글 때문에 학우들의 의견을 묻고자 올렸던 제 글이 댓글도 없이 묻혀버렸어요.’

며칠 전 학내 커뮤니티 ‘숙명인 게시판’에 글을 올린 김설하(역사문화 11) 학우는 자신의 글이 학과에서 올린 각종 공지와 외부광고글에 밀려 페이지가 10개 이상 뒤로 넘어간 일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학우들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마련된 숙명인 게시판에는 공지·광고글 때문에 학우들의 글이 밀려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본교 홈페이지 커뮤니티에는 재학생과 교직원이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이 용도별로 분류돼 있다.‘알림마당’에는 각종 공지사항 게시판이, ‘이야기마당’에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게시판이 마련 돼 있다. 또한 각종 자료를 볼 수 있는 ‘자료마당’과 교재를 사고팔거나 하숙, 아르바이트 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알뜰마당’이 있다. 이 중 이야기마당의 ‘숙명인 게시판’은 재학생들의 의견 공유와 대화를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때문에 숙명인 게시판에 본래 목적과 다른 부서·전공 및 수업공지글이 올라오면 운영방침에 의해 삭제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현재 숙명인 게시판을 보면 이러한 방침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숙명인 게시판 한 페이지의 15개 글 중 10개꼴로 광고글이 올라오고 있는 실정이다. 권혁민(문화관광 10) 학우는 “숙명인 게시판의 게시글들은 운영방침에 어긋나게 올라오는 것 같다”며 “이용안내에 공지된 유형 이외의 게시글들이 난잡하게 섞여 게시판을 통한 정보 습득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지식정보처 김덕현 팀장은 “각 게시판마다 이용안내글을 게재해 게시판의 특성을 공지하고 있으며 운영방침에 맞게 관리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학생들의 글은 지식정보처에서 직접 관리 할 수 없고, 외부광고나 전공학과 공지의 경우 일괄적으로 삭제하고 있으나 그 양이 너무 많아관리가 제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

숙명인 게시판의 또 다른 문제는 특수문자의 사용이다.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특수문자를 사용한 제목들이 다른 게시물의 가독성을 떨어뜨리고 게시판의 통일성을 해치고 있다. 류현영(한국어문 11) 학우는 “특수문자들 때문에 읽고 싶은 글을 찾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게시판 운영방침에 따르면 특수문자 사용이 금지돼 있고 발견 시 관리자가 특수기호를 삭제한다고 돼 있지만 이것 또한 게재된 글의 양이 많아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게시판 운영방침에 어긋나는 문제점이 많지만 지식정보처는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다. 학우들이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공간이라 학우들의 글을 임의로 관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김팀장은 “각 게시판의 ‘이용안내’를 통해 게시판 운영방침을 공지하고 있지만 학생들이잘 지키지 않는다”며 “학생들의 글에 관해서는 지식정보처가 직접적인 제재를 가할 수 없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게시판 이용에 신경 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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