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루]

 

 

▲ 신유리(정보방송학과 석사4학기)
  돌아보면 나의 학부 마지막 학기는 참 건조하고 우울했다. 5년 동안 ‘방송기자’라는 꿈만 가지고 달려가던 중 그에 대한 확신을 잃어버린 것이다. 아무런 의욕도 열정도 없이 졸업만을 기다리고 있던 그 때 정보방송학과(현 미디어학부)에서 대학원 입학설명회를 개최한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대학원은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지라 그냥 지나쳐보낼까도 했지만 혹시나 그 곳에서 내가 생각지 못한 비전을 찾을 수 있을까 싶어 가보기로 했다. 설명회 이후, 기대감이 생겼다. 내가 몰랐던 무언가를 보고 듣고 배울 수 있겠다는 기대감.

 

  학부 졸업 후, 바로 정보방송학과 대학원에 진학했다. 정보방송학을 복수전공 하는 동안 단순히 기자와 PD, 아나운서라는 꿈만 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 주변에 있는 친구들도 그러했고, 내가 수강했던 수업들도 주로 그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원은 전혀 달랐다. 우리가 접하는 미디어와 관련한 모든 스펙트럼을 연구하는 곳이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까?

  한 번 놓치면 따라잡을 수 없을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것이 바로 미디어 시장이다. 수많은 디지털 기기가 이용자의 미디어 소비 패턴을 바꾸고, 그 속에서 이용하는 콘텐츠의 내용은 다양해지며, 그러한 미디어 이용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내고 새로운 종류의 저널리즘을 탄생시킨다. 사람들은 이렇듯 바쁘게 변화하는 세상을 누리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면 정보방송학 전공자인 나는 그것들에 대해 연구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누린다.

  미디어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그 변화에 있어 정책과 제도들은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지, 그러한 흐름 속에서 우리 사회는 어떻
게 흘러가고 있는지. 공부를 하면 할수록 시선과 생각의 폭은 점점 자라고 있었고 그 사이에서 학부 마지막 학기 이후 자취를 감췄던 새로운 꿈이 자라고 있었다.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흐름에 맞추어 공부해야 하는 전공 특성상, 게으르면 뒤처지는 곳이 바로이 곳이다. 과거와 현재를 살피고 미래를 예측하면서 ‘내가 계속해서 무언가를 알아가고 있구나’라는 학문적 채움을 끊임없이 주는 곳 또한 바로 이곳이다. 나의 비전을 찾을 수 있을까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대학원에진학했고, 지금은 그 비전을 발견해 이루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혹시 나처럼 진로와 비전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후배들이 있다면 한 번쯤 대학원 진학을 고려해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대학원 진학은 그저 사회에 발을 내딛는 시간을 늦추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을 갖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을 몸소 경험한 선배로서 말이다.

  각자가 서 있는 그 곳에서 자신들의 꿈을 향해 오늘도 열심히 달려가고 있을 숙명의 후배들. 사랑하는 후배들이 꾸는 모든 꿈과 비전이 숙명에서 갈고 닦아져서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으로 발휘되길 온 맘으로 응원한다!

신유리(정보방송학과 석사4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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