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대학생이 된 첫 학기에 ‘진로와 직업탐색’이라는 과목을 수강했다. 필자의 진로에 대해 누군가와 진지하게 고민을 나누고 싶었고, 스스로만의 길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여름방학이 지난 지금, 지난 학기를 돌이켜보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강의가 바로 ‘진로와 직업탐색’이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롤모델 인터뷰하기’라는 과제이다.

처음에는 누군가와 인터뷰한다는 자체만으로 두려우면서 걱정이 됐다. 특히나 필자의 롤모델이 누구인지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난감했다. 그러나 몇 주에 걸쳐 수업을 듣고 난 뒤 어렴풋이 필자가 이상향이 무엇인지 감이오기 시작했다. 필자는 사익보다는 공익을 위한 일에 더 흥미를 느꼈고, 도전적인 일보다는 안정적인 일을 좋아했다. 이러한 필자의 성격이 공무원의 직업적 성격과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자 곧바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의 박희옥 식품안전관리과장님의 연락처를 수소문했다. 박 과장님은 업무 때문에 바쁘실 거라 생각돼서 뵙기 어려울 줄 알았지만 너무나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셨다.

박 과장님과의 인터뷰는 단순히 인터넷으로 직업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는 것보다 훨씬 자세한 부분까지도 알 수 있어서 현실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 식약청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고, 식약청에 들어가기 위해서 준비해야할 사항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식약청에서 직접 근무하고 있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그 곳의 근무 환경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 뿐만 아니라 박 과장님은 필자를 위한 진심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으셨다. 박 과장님의 격려 덕분에 ‘나도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박 과장님은 많은 이들이 안전하게 식품을 먹을 수 있게 기여하시는 덕분에 종종 고맙다는 말을 듣는다고 했다. 또한 ‘고맙다’는 그 말 한마디가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말도 하셨다. 이 말을 들으니 필자도 과장님처럼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랑스러운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결심을 굳혔다.

롤모델 인터뷰 덕분에 좋은 정보뿐만 아니라 소중한 인연까지 얻게 됐다. 물론 이는 ‘진로와 직업탐색’이라는 과목을 수강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 수업을 듣지 않는 다른 학우들에게도 자기 스스로에게 ‘롤모델 인터뷰하기’라는 과제를 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이것이야말로 자신의 꿈을 한 발짝 먼저 경험하고 있는 사람의 경험담과 현실적인 조언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가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나경원(식품영양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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