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김주연(독일언어·문화학전공) 석좌교수

 

 

▲ 김주연(독일언어ㆍ문화학전공) 석좌교수<사진 = 홍민지 기자>

 

 

  지난 10일, 백주년 기념관에서 교양교육원 주최로 열린 김주연 석좌 교수의 인문학 특강이 진행됐다. 강의실에 모인 약 30여명의 학우들에게 김 교수는 “인문학, 여전히 위기입니다. 많이 사색하고 생각하십시오”라며 ‘인문학의 낭만성과 생산성’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시작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인문학 생산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자신이 얼마 전 직접 지은 시의 일부분을 낭송하며 학우들의 흥미를 끌었다.

  “흐르는 강물의 색을 연구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입니다. 이는 시시때때로 변하는 강물 빛의 색상을 구분해내기 힘들고, 사람마다의 시각의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인간 내부는 이와 같은 강물의 빛깔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는 사색의 시간을 통해 매일 매일의 인식의 차이를 느껴보십시오” 평소 인간의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면 이는 나아가 인문학 생산과 발전의 기초가 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이어 그는 “침팬지와 오랑우탄과 같이 인간과의 물질이 약 98.6% 일치하는 동물과 인간이 서로 다른 점은 인간의 생각하는 힘에서 나온다”며 “이러한 인간을 통한 인문학은 세계와 자신의 삶을 총체적으로 성찰하는 것에서 완성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문학의 낭만성에 대해서는 “70대 노인이 20ㆍ30대의 청년들만큼 낭만적인 인문학 정신세계를 지닐 수 있다”며 “20대에 쓴 처녀작이 대표작인 작가가 있는가하면 괴테와 같이 죽기 전의 작품이 대표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현대인의 스마트폰을 통한 SNS의 기계적 사용 행태가 사람들 사이의 낭만성 소멸을 보여주는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특강을 마친 후 가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김근명(인문학부 10) 학우는 “늦가을 페이스 북을 통해 하늘과 꽃 같은 자연 사진들이 많이 올라오는 것을 봤다”며 “주변 친구들이 자신의 자작시와 그림을 SNS에 게시하는 것만 봐도 현대인의 낭만이 사라졌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SNS 그 자체의 본질에 대해 비호의적인 것이 아니다”며 “단지 그 사용 행태에 있어 자신이 어느 순간 주체를 잃고 기계의 노예가 되거나 SNS에 매몰되는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며 “방금 말한 것과 같이 SNS를 통해 인문학적 정신과 낭만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환영이다”는 답변을 했다.

  특강을 들은 김민경(화학과 10) 학우는 “평소 인문학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교수님의 인문학의 낭만과 위기의 측면의 설명이 특히 좋았다”며 “평소 깊이 사색하고, 하루를 돌아보기 위해 매일 일기를 쓸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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