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쳐다보며

노천명

나무가 항시 하늘로 향하듯이
발은 땅을 딛고도 우리
별을 쳐다보며 걸어갑시다
친구보다
좀더 높은 자리에 있어본댔자
명예가 남보다 뛰어나본댔자
또 미운 놈을 혼내주어본다는 일
그까짓 것이 다ㅡ 무엇입니까
술 한잔만도 못한
대수롭잖은 일들입니다
발은 땅을 딛고도 우리
별을 쳐다보며 걸어갑시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나는, 과연 무엇을 바라보며 걸어가는 것일까? 내가 바라는 이상은 무엇일까? 이 시가 던져준 문제로 인해 사색에 잠길 수 있었다. 부와 명예, 사랑과 권력의 욕심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으며, 나는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삶을 살고 있기 보단 삶에 끌려 다니고 있다.
노천명은 말한다. 남보다 뛰어나봤자 술 한 잔 만도 못한 것이라고. 나의 육체는 더러운 세상에 있지만 고귀한 정신은 별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언제나 이상을 향해있자고 한다. 나무는 예외가 없다. 언제나 하늘을 향해 곧은 가지와 풍성한 잎사귀를 펼친다. 나 역시 내 심장을 요동치게 하는 세상의 유혹들을 물리치고, 고요한 새벽길 별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는 마음으로 그렇게 인생을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김슬기(인문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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