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대 총학생회 트로이카와 07학번 새내기들. 기자가 지난 한 주간 만났던 취재원들이다. 2007년을 맞아 새로운 시작을 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많아서인지, 유난히 ‘시작’이라는 단어가 피부에 와닿는 한 주였다.
새로운 출발을 맞아 총학생회실도 새로이 정돈했다는 트로이카는 그동안 준비해온 다부진 계획들을 쏟아냈다. 지난 겨울방학동안의 활동을 설명하던 부총학생회장의 빽빽한 다이어리는 총학생회가 출발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를 짐작케 했다. 입학식장에서 만난 새내기들의 조심스러우면서도 호기심 가득한 눈빛에서는 대학생활에 대한 설렘과 다짐이 드러났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것은 이들뿐만이 아니다. 기자를 비롯해 개강을 준비하는 모든 학우들은 각자 새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각오를 다졌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우리의 이런 마음가짐을 지켜나가기는 쉽지 않다. 상쾌했던 처음의 기분도 잠시, 각오와 다짐들은 어딘가로 던져버리고 어느새 스스로와 점점 타협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마는 것이다. 도약을 꿈꾸던 총학생회는 예년의 총학들처럼 뒤로 갈수록 활동이 뜸해졌고, 적극적인 대학생활을 꿈꾸던 새내기도 어느새 평생 대학생이었던 듯 늘어지고 만다. 기자 역시 ‘곧은 펜’의 초심을 잃은 채 기계적으로 종이를 메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뜨끔한 적이 있다.
사실 처음의 그 마음을 늘 간직하기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럴 때 이 말을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작심삼일이라 다짐을 3일밖에 지키지 못한다면, 3일에 한 번씩 다짐하라는 우스갯소리 말이다. 3일에 한 번씩 120번만 다짐한다면 어느새 ‘작심일년’이 돼있을 테니까……. 올해만큼은 12월에도 3월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는 나이기를 먼저 다짐하면서, 늘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트로이카가, 새내기가, 그리고 우리가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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