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04]

『회복탄력성』저자 김주환 교수 인터뷰

‘시련을 행복으로 바꿀 수 있다?’ 역설적으로 들리지만 김주환 교수의 『회복탄력성』을 읽으면 이 말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발간된 지 한달도 채 안돼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린 책이다. 『회복탄력성』에서는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는 긍정적인 힘을 다룬다. 특히 이 책은 연세대학교에서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김주환 교수가 저술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언론전공 교수가 심리학 책을 펴내기까지 다른 분야의 얼마나 많은 책을 읽어야 했을까? 이 궁금증에 대한 답을 그의 서재에서 찾을 수 있었다.

-교수님 서재를 보니 서점에 온 것처럼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정말 많네요.
제 서재에 있는 책들은 한 분야에만 치우쳐있지 않아요. 저는 여러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다방면의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오죽하면 제 서재를 본 사람들이 전공이 뭐냐고 물을 정도에요. 서재에는 제 전공인 언론과 관련된 책도 많지만 『회복탄력성』처럼 심리학과 관련된 책도 있고, 정치 분야의 책도 있어요. 또한 제 전공과는 관련 없는 미술 분야의 책은 서재의 한켠을 꽉 채우고 있어요. 제가 여러 분야의 책을 읽으며 다방면에 관심을 둔 덕분에 저는 현재 언론전공 교수, 심리학책 저자 그리고 미술 평론가로도 활동 중이에요.


-청춘, 미래에 대해 끊임없는 고민을 하는 시기잖아요. 이들에게 책 한 권만 추천해 주세요.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정말 많지만 그 중에서도 아브라함 매슬로우의 『존재의 심리학』을 추천해요. 아브라함 매슬로우는 세상을 떠난 지금까지도 심리학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그는 인간의 자유의지와 자아실현에 대한 욕구를 강조하는 인본주의 심리학의 창시자거든요. 매슬로우는 그의 저서 『존재의심리학』에서 자아 성장의 의미와 그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어요. 따라서 이 책을 읽으
면 정신적인 풍요로움 위해 무엇을 중시해야 하는지 알 수 있죠.『존재의 심리학』을 읽고 나면 정신 건강을 되찾으며 마음의 안정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대학생들의 자살률이 매년 높아지고 있어요. 자신의 삶을 불행하다고 여기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이 있나요?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마틴 셀리그만의 『긍정 심리학: 진정한 행복 만들기』를 읽어보세요. 이 책을 행복의 비결을 말해주는 책이에요. 『긍정 심리학』에서는 긍정적인 정서를 키우는 방법과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을 제시해줘요. 이 책을 읽으면 ‘남을 위해 사는 것이 나를 위해 사는 것이다’는 것을 깨닫
게 될 거에요. 이렇게 말로만 설명하는 것 보다는 ‘읽어보면 안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특별히 좋아하는 작가가 있나요?
저는 책을 읽을 때 책의 분야보다는 작가에 초점을 맞춰서 읽는 편이에요. 예전에는 최인훈 작가를 몹시 좋아했어요. 최인훈의『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명작이라고 할 수 있죠. 첫문장부터 웃음을 자아내거든요. 또한 재미와 함께 날카로운 시선으로 현실에 대한 문제제기도 하죠. 하지만 요즘에는 알랭 드 보통이라는 작가가 좋아요. 알랭 드 보통의 독특한 문체가 저를 매료시켰어요. 그는 문장 하나하나에 번뜩이는 재치가 넘쳐요. 저는 알랭 드 보통의 작품 중에서 『On Love』를 가장 감명 깊게 읽었어요. 이 책은 사랑에 대해 쓴 책인데 이 책에서도 그의 유머 감각은 돋보여요. 물론 그의 유머감각 속에 철학적인 요소를 가미해 인간에 대한 깊이있는 성찰을 보여주죠. 그는 연애라는 일상적인 소재에 대해 철학적으로 접근하면서 대중이 철학을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게 했어요.

-책과 관련된 독특한 습관이 있나요?
저는 모든 책마다 ‘석수(石水)’라는 제 호를 써놔요. 제가 『장자』를 읽으면서 깊은 감명을 받아서 호를 ‘석수’라고 지었거든요. 제 연구실 서재에 있는 책에도 대부분 ‘석수’라고 쓰여있어요. 그리고 재미있는 습관이 하나 있다면 로버트 새폴스키의 책을 읽을 때에는 주로 누워서 읽는다는 거에요.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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