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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위한 희생 기억돼야죠”천안함 1주기 대학생 추모위원회 공동대표 문동희 인터뷰
한지윤 기자  |  smphjy80@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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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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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2분. 거대한 군함이 힘없이 가라앉았다. 이 사건으로 인해 배에 탑승했던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우리 곁을 떠났다. 전사자 46명 중 35명은 우리와 같은 20대 청년이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대학가에서는 그들을 추모하는 물결이 일고 있다. 그 중심에 ‘천안함 피격 1주기 대학생 추모위원회’가 있었다. 추모위원회의 공동대표인 문동희(전북대 4학년)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학생 추모위원회를 조직하게 된 과정은?
천안함에 있던 장병들은 목숨을 바쳐가며 국가와 국민을 지키고자 했다. 그들의 희생은 반드시 기억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난 1월부터 ‘북한인권단체’· ‘미래를 여는 청년포럼’·‘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이 모여 논의를 시작했다. 한 달 정도 논의한 결과 천안함 피격으로 희생된 장병을 위한 추모 행사를 열기로 했다. 이후 4개 단체(NEW 또.다.시 · 바른사회대학생연합 · 청년자유연합 · 한국대학생포럼)가 더 참여해 현재 7개 대학생 단체가 함께하고 있다.


-특별히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게 된 이유가 있나?
단순히 대학생들이 모였다는 이유만으로 ‘대학생 추모위원회’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아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대학생은 안보에 무관심한 존재로 인식돼왔다. 우리는 천안함사건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추모위원회에서 어떤 행사를 추진해왔나?
우 선 , 반파된 천안함이 전시된 평택 2함대 해군기지를 찾았다. 이후 천안함 희생자가 잠들어 있는 현충원을 방문해 그들을 기리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컨퍼런스를 열었고, 서울 소재 대학교에 추모 플랜카드를 달아 천안함 1주기를 상기시키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멜론, 엠넷과 협력해 음반도 발매했다. 천안함 46용사를 추모하는 디지털음반 ‘별·꿈그리고 약속’이 그것이다.


-이러한 행사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우리가 추모행사를 기획하면 사람들이 천안함 피격사건에서 희생된 장병들을 다시 한 번 떠올릴 수 있다. 행사에 직접 참여한 사람들은 물론이고, 언론을 통해 추모행사가 진행됐다는 소식을 들은 사람들도 ‘벌써 1년이 지났구나…’라며 희생장병들을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추모 행사에 참여한 대학생의 수는?
천안함을 견학할 때는 50명, 현충원 참배는 180명의 대학생들이 참여했다. 한편, 청계광장 앞 분향소에는 하루 평균 3-400명의 추모객이 다녀갔는데, 40여명의 대학생 자원 봉사자들이 분향소 앞에서 홍보물을 나눠주며 자리를 지켰다.


-천안함이 침몰한 원인을 두고 논란이 계속됐다.
정부가 천안함이 북한의 공격 때문에 침몰됐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배에 탑승했던 생존장병들도 외부의 공격을 받아 배가 침몰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천안함 피격 사건이 북한 때문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이같은 주장을 살펴보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우리는 이러한 논란이 줄어들고 천안함 희생장병들이 기억되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우리는 행사를 진행할 때 마다 ‘천안함 피격사건 제대로 알기’라는 내용이 담긴 전단지를 나눠준다. 이를 본 사람들이 천안함의 진실에 대해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그렇다면 추모위원회 측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는 천안함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생각한다. 국내외 전문가 72명으로 구성된 민군합동조사단이 공식적으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북한이 우리에게 위협적인 존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실제로 우리는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건을 통해 북한이 직접적으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했다. 현재 남과 북은 대치상태에 있으므로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천안함 피격 사건에 왜 관심을 가져야 할까?
현충원 어느 희생장병 묘비앞에 ‘사랑해 엄마가’라는 쪽지가 붙어 있었다. 이처럼 희생된 장병은 누군가의 사랑하는 가족이었고, 친구였다. 희생 장병은 국민을 지키겠다는 사명감을 가진 사람일 수도 있고, 평범하게국방의 의무를 지던 사람일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들이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군인이 됐다는 사실이다. 장병들의 보호를 받고 있던 우리가 그들을 잊는다면, 그들의 희생은 굉장히 무의미해진다. 따라서 우리는 이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1주기 추모기간 동안 분향소를 운영했다고 들었다.
청계천 앞 광장에 분향소를 차려놓았다. 분향소를 지키다 보니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천안함 피격 사건이 일어난지 1년밖에 안됐는데, 벌써 많이 잊혀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일부러 먼 곳에서 분향소를 찾아오는 추모객들도 있었지만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천안함 사건을 항상 기억하기는 어렵겠지만, 사고가 발생한 날만이라도 희생한 장병들을 추모해야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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