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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는 계속 오르는데…하숙비는 8년째 제자리하숙집 아주머니 30인의 속사정
이도현ㆍ한지윤 기자  |  smphjy80@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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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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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숙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 모 ( 5 6ㆍ여) 아주머니는 20년째 거의 비슷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40인분의 밥을 지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청소와 빨래를 하면서 오후시간을 보낸다. 밖으로 외출하는 시간은 시장을 보러 가는 시간 뿐이다. 그동안 하숙을 한 학우들이 입은 피해사례는 화제가 된 적은 많지만, 하숙집 아주머니들의 고충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사실, 하숙집 아주머니에게도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힘든 일은 많다. 한 달에 두 번 휴일이 있지만 사실상 주 7일 노동을 하고 있고, 하숙집을 계약한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당하기도 한다. 하숙비를 받아도 임대료와 전기세, 수도세, 식재료비를 빼면 아줌마 수중에 남는 건 200만원이 채 안될 때가 많다. 숙대신보에서 학교 근처에서 하숙을 운영하는 아주머니 30명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 단에 1200원 하던 대파, 3500원돼 밥 짓기도 힘들어
-“우리 집 하숙비는 8년째, 37만원이예요. 물가가 많이 올랐지만 하숙비는 올리지 못했죠. 하숙비는 그대로인데 식료품, 난방비 같은 지출액은 커지니까 하숙을 유지하기가 힘들었어요. 그래도 한 집에서 가족처럼 살아온 하숙생들 사정도 어렵긴 마찬가지니깐 하숙비를 더 달라고 하기가 어려웠어요.”
-“요즘 물가가 장난이 아니게 올랐어요. 대파만 봐도 그래요. 예전에는 대파가 한 단에 1200원이었는데 요즘은 3500원이예요. 파를 빼면 음식에 맛이 안 나잖아요. 남들은 하숙업이 밥만 해주면 된다고 여기지만 밥을 제대로 해주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를 거예요.”
-“지난 달에 우리 집 난방비는 140만원이 나왔어요. 우리 집은 방마다 개별난방 장치가 달려있어요. 학생들이 추울 때 자유롭게 온도를 조절 할 수 있도록 한거죠. 그런데 학생들이 너무 막 쓰더라고요. 그것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화장실 수도꼭지도 제대로 안 잠글 때가 많고, 불도 잘 안 끄고 가서 물세랑 전기세 같은 공과금이 너무 많이 나와요. 그래서 항상 ‘불 끄고 다녀라’, ‘물 아껴쓰라’라고 말하지만, 소용이 없어요.”


◆하숙집 아줌마도 알고 보면 세입자
-“제가 하숙을 치고 있는 이 건물은 주인이 따로 있어요. 학생 18명에게 한 달에 40만원씩 720만원을 받는데, 이 중에 400만원 정도를 월세로 내면 정말 남는 게 없어요”
-“하숙이 잘 되면 집 주인이 임대료를 올리기도 해요. 그래서 빈 방 없이 다 찰 때 기분은 좋지만 월세가 오를까봐 전전긍긍하기도 하죠”
-“우리도 세입자인데 건물 수리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걱정이에요. 보일러를 교체한다던지, 계단 수리 같은 것처럼 규모가 큰 공사만 주인이 돈을 내주거든요. 방충망, 수도꼭지, 장판 같은 걸 수리 할 때는 제가 돈을 부담해야 하죠. 10만 원정도 적은 돈이지만 여러 개가 겹치면 꽤 큰 돈이잖아요”

◆짐 챙기며 “방 뺄께요”…일방적으로 계약취소 당하기도
-“지난 겨울방학 중에 왔던 한 학생이 1년을 하숙하겠다고 계약을 했죠. 그래서 하숙비 1년 치를 한 번에 받는 대신에 하숙비 한 달 분을 깎아줬지요. 그런데 개강하기 며칠 전에 갑자기 기숙사로 들어가겠다고 돈을 돌려달라고 하더라구요. 그 학생이 방을 얻는다고 계약한 이후에, 방을 보러 왔던 다른 학생들은 전부 돌려보냈는데 많이 당황스러웠죠.”
-“우리 집도 그런 사례가 꽤 많아요. 하숙생이 방을 얻겠다고 약속해놓고 다른 데로 가버리더라고요. 어떤 학생은 계약하면서 10만원 정도 계약금을 걸어놨었는데, 그 돈 때문에 갈등이 일어났어요. 학생이 막무가내로 계약금을 돌려달라고 했지만, 그 방을 사용할 다른 거주자가 들어오지 않은 상태에서 선뜻 계약금을 내어 줄 수는 없었죠.”
-“1년 계약해도 사정이 생기면 나갈 수도 있죠. 이해해요. 그런데 하숙집을 비울거면 조금 일찍 말해주면 좋을 텐데… 어떤 학생들은 방을 빼기 2~3일 전에 말을 하거나, 심지어 짐을 챙기면서 ‘이사간다’고 말을 하기도 하더라구요.”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소음 때문에, 입주꺼리는 학생 많아져
-“올해에 정말로 신입생을 뽑긴 뽑았나요? 예년 같았으면 방이 꽉 찼을 텐데, 이번에는 하도 학생들이 안와서 하숙집 문을 닫아야 할 정도에요. 우리 집이 숙명여대 건물 공사장 근처인데, 소음이나 먼지를 보고 거주환경이 안 좋을 거라면서 방만 보고 그냥 가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학교 공사니깐 이해를 하지만 지금 살고 있는 학생들이 힘들어해요. 휴일도 없이 아침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매일 같은 시간에 공사를 하는 탓에 불만이 많죠. 특히, 일요일에도 공사가 진행되면 학생들이 시
끄럽다고 저에게 짜증을 내는데 제가 해결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깐 답답하죠”

◆하숙집 아줌마의 일주일은 ‘월화수목금금금’
-“하숙을 시작한 뒤 20년 동안 친척 중에서 얼굴한번 못 본 사람도 있어요. 학생들 밥을 거의 매일 챙겨줘야 하기 때문에 집을 비우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얼마 전에 지방에서 친척 결혼식이 열렸는데, 가려면 집을 하루정도 비워야 해서 역시 가지 못했어요. 뿐만 아니라 급하게 장례식이 생기더라도 거의 참석을 못하니깐 그때가 제일 아쉽죠”
-“요새 남들은 주 5일제다 뭐다 해서 매주 이틀씩을 꼭 쉰다는데… 저는 쉬는 날을 손에 꼽아요. 한 달에 두 번 정도 쉬는날이 있긴 하지만, 밀린 청소와 빨래까지 하다보면 쉴 수가 없어요. 주 7일을 근무하고 있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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