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5 프로듀서 Jèrôme Carujo 인터뷰

▲ Jèrôme Carujo가 프랑스 방송 현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TV5’는 어떤 곳인가
 ‘TV5’는 프랑스의 주요 방송국 중 하나로, ‘불어권 방송 전용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6개의 불어권 국가에서 방송 프로그램을 받아 세계 여러 나라들로 송출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불어권이 아닌 국가에서도 불어로 된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불어를 알리고 보급하기 위해 각 국가의 언어로 된 자막을 영상에 삽입해 방영하고 있다. 현재 ‘TV5’는 약 2억 천 5백만 가구에 24시간 동안 제공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TV5’는 세계 1위의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는 음악ㆍ연예 채널 ‘MTV’ 다음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불어권 방송 전용 채널’이라는 형식이 다소 생소한데, ‘TV5’와 일반 방송국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우리 방송국 또한 다른 방송국과 같이 뉴스, 오락프로그램, 영화 등의 프로그램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는 않다.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는 방송사 자체에서 제작한 프로그램보다는, 여러 프랑스 방송국과 타 국가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을 받아서 내보내는 비중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우리가 직접 제작하는 방송 프로그램은 뉴스와 기획 다큐멘터리 정도이다. 우리 방송국에는 뉴스 제작을 위해서 ‘TV5’ 채널이 방영되는 해당 국가의 기자들이 상주하고 있는데, 이들은 자신의 출신 국가에 관련된 뉴스를 불어로 전달한다.


-그렇다면 뉴스 이외의 모든 프로그램은 전 국가에서 동일하게 방송되나
  그렇지 않다. 우리는 여러 요소들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각 국가마다 프로그램 선정에 차별을 두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시차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프로그램의 특성에 따라 적합한 방송 시간대가 다르기 때문이다. 가령 어린이 프로그램은 오전 시간대에 방영하는 것이 적절한 반면 영화는 주로 밤에 보여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시차를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방송을 내보낸다면 시간대에 맞지 않는 방송이 나가게 된다. 또한 각 지역 간의 경제력 차이도 지역별 채널의 차별성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  방송국에서는 국민들의 삶의 질이 높은 국가일수록  예술,  교양 등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들을  많이 내보내고 있다.


-신문 구독률이 떨어지고 있는 한국에서는 방송사와 신문사의 통합이 진행중이다. 프랑스의 경우는 어떤가
  현재 프랑스에서는 한국보다도 빠른 속도로 종이 신문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프랑스에서는 한 기업이 신문과 방송을 모두 독점함으로써 한 곳에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경계하기 때문에 신문ㆍ방송 간의 통합은 전혀 논의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우리 방송사  또한  3년 전부터  프랑스의 주요 신문사 중 하나인 <르몽드>지와  함께  일을 하고 있지만, 콘텐츠나 인력을 공유하는 부분에서 협력을 하는 정도일 뿐 그것이 통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방송국의 입장에서 봤을 때 활자매체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최근에는 여러 뉴미디어들이 등장하고 인터넷이 세력을 넓혀나가면서 종이 신문의 생존이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 속에서 활자매체는 이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시대의 요구를 정확히 직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는 최근 방송국에서도 느끼고 있는 것들이다. 급격한 매체의 변화는 근대적인 대중 매체 전체에 대한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사람들은  본방송으로  프로그램을  시청하기보다,  유튜브(Youtube)등을  통해서 하이라이트 부분만 편집된 동영상을 보는 경우가 많아졌다. 뿐만 아니라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와 같은 기술의 발달로 인해 기존의 방송 시스템으로는 속도와 편리성 면에서 뒤처지는 어려움도 있다. 따라서 우리 방송국에서는 이러한 현실과 시대의 요구를 직시하고, 여기에 발맞추기 위해 여러 대안들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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