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소리]

  예전부터 우리의 음식에 관심이 많았고, 그 음식을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싶었다. 그러던 중 전통 한식을 직접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전통 한식 실습수업을 듣게 됐기 때문이다. 실습했던 요리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궁중떡볶이와 오미자 화채이다.

  실습을 하기 전에 전통 음식인 떡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떡은 찌는 떡, 치는 떡, 빚는 떡, 지지는 떡 그리고 그 외에 약식, 상화병 등으로 나뉘어 무려 300가지가 넘는다. 이렇게나 다양한 떡이 있는 줄 몰랐기 때문에 매우 신기했다. 그리고 떡은 빵과는 달리 가루 자체에 천연 색소를 입힐 수 있고, 쑥, 치자, 흑미, 단호박 등 몸에 좋은 재료가 사용된다. 그런데 교수님께서 이런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떡이 상품화되기는 힘들다고 하셨다. 짧은 유통기한과 비싼 부재료 값 때문이다. 그 사실을 알고 나니 많이 안타까웠다. 유통기한을 늘리는 연구와 재료의 단가를 낮추려는 노력이 많아진다면 떡의 대중화가 수월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떡의 상품가치가 높아져서 길거리를 걷다 흔히 ‘떡 카페’를 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궁중떡볶이와 오미자 화채를 만들면서도 이런 안타까움이 지속됐다. 먼저, 많은 사람들이 분식집에서 파는 빨간 떡볶이만 알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우리는 고소한 궁중떡볶이도 떡볶이의 한 종류라는 점을 망각하고 있다. 나는 궁중떡볶이를 완성한 뒤 맛보았을 때의 그 맛은 잊을 수가 없다. 당근, 호박, 소고기, 버섯 등 다양한 재료가 함께 어우러진 조화의 맛이었기 때문이다. 궁중떡볶이도 어엿한 ‘떡볶이 요리’임을 잊지 말아야한다.

  오미자 화채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이 남았다. 왜냐하면 직접 만들어 보고나서 맛본 오미자 화채는 아름다운 빛깔과 새콤달콤한 맛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는데, 정말 이 맛을 알고 즐겨먹는 사람은 주위에 없기 때문이었다. 오미자 화채는 시각과 미각을 만족시켜줄 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면도 뛰어나다. 쉽게 지칠 수 있는 더운 날에 기운을 북돋아 주는 역할을 하고 미용에도 굉장히 좋다. 때문에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음식과 재료의 특성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덕분에 그 동안 무심코 먹었던 ‘음식’의 소중함을 알았다. 그리고 특히나 전통음식에 대한 아쉬움과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 전통 음식을 배움으로써 우리나라 음식과 문화에 대한 애정이 부쩍 커지게 된 좋은 경험이었다.

 

류민경(외식경영 09)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