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사람을 대한다는 것은 언제나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새로운 인연이 생긴다는 기대에 마음이 설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상대방에게 실수를 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긴장되기도 한다. 더군다나 그 사람이 나와 다른 문화를 가진 나라에서 왔을 경우에는 특히나 더 그렇다.
   요즘 학교를 거닐다 보면 외국인 교환학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에서부터 독일, 인도, 이제는 가나의 학생들까지 우리 학교를 찾았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외국인 학생들에게 관심을 보이는 학우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게시판에는 ‘순헌관에 걸린 대형 사진, 우리학교 교환학생들인가요?’ ‘진리관에 자주 나타나는 외국인 남학생 어느 나라에서 왔나요? 친해지고 싶은데 어렵네요.’ 같은 게시글들이 올라오곤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우들은 그저 그들을 바라보기만 할 뿐, 말 한 번 제대로 붙여보지 못한다.
   새로운 사람, 그것도 다른 나라의 사람과 친해지기까지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 용기가 찾아오기만을 기다릴 것인가. 아직도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차라리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용기를 가지지 마세요!”
   아니타(Anita Emefa Hato)와 암마(Ama Peprah Asare)를 만나기 전, 기자는 긴장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아프리카라는 익숙하지 않은 대륙에서 온 학우들이라는 생각에 걱정은 더했다. 그러나 이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걱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자, 되려 그들이 ‘보핍보핍’ 춤을 직접 춰 보이는 등 어색해하는 나에게 먼저 마음을 열었다. 가까워지고 싶다면 일단 부딪혀보자. 용기가 나지 않아도 좋다. 작은 인사라도 먼저 건네 보자. 오히려 그들은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우리를 맞아줄 준비가 돼있는 친구들이다.
   주변에 가까워지고 싶은 외국인 친구가 있다면 사소한 부분부터 차근차근 공통점을 찾아보자. 공감대를 형성하다 보면 어느새 망설임은 친근함으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마치 유창한 영어로 학교생활을 설명하던 아니타에게서 ‘숙제여대’라는 단어가 튀어나왔던 그 때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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