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젬마홀에서 열린 강연 중 작가 김진명씨가 학우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지난 11일, 젬마홀에서 김진명 작가의 특강이 진행됐다. ‘무한필력으로 가는 곡선항로’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특강은 국어국문학과의 연말 행사인 ‘시와 산문의 밤’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김진명 작가는 역사와 팩션을 결합한 역사 소설 작가로써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황태자비 납치사건’, ‘바이 코리아’ 등 베스트셀러 작가로 입지를 굳혔다.
김 작가는 이 특강에서 인문학도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자세와 내면적인 힘을 기르는 방법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특강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여러분이 인문학부에 들어온 것은 큰 행운이고, 다행스러운 일이다”며 “인문학은 사람에 대해 탐구하고, 올바른 세계관을 확장할 수 있게 하는데, 인문학적 소양을 대학 시절에 쌓지 못한 채 먹고 사는 문제에만 몰두한다면, 많은 것을 잃는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외면적 힘은 사람들이 흔히 추구하는 권력, 돈, 지식, 관계, 외모와 같은 요소를 말하며, 이를 얻기 위해 사람들은 비굴해지고, 배신하며 자신의 가치를 낮출 때가 생긴다고 말했다. 반면 내면적 힘은 진지함과 성실함, 착함, 정의 등의 요소로써 이를 대학에서 키우지 않으면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면적 힘을 기르는 데는 엄청난 양의 독서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의 대학 시절을 회고하면서 “사랑이 무엇이고, 인생이 무엇이고,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한 질문이 많이 생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책을 많이 읽었다”며 “독서로 인해 문리가 트이고, 세상에 대해 해석하는 나만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가가 가져야 할 소양에 대해서 강연했다. 그는 “읽고 사색하는 것이 작가가 가져야할 기본 자세인데, 이는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며 “또한 작가 중에서도 진정한 작가라면 사회에 통용되는 것과 때로는 반대 입장에서 자신만의 논리를 펼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시절 돈과 옷 같은 외적 요소를 스스로 배제하고 내면의 힘을 기르기 위해 허름한 옷을 입고 다니며 남들이 남긴 밥을 먹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구촌 반대편에서 굶주리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인간으로서 대의를 위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학내 식당에서 버리는 밥을 먹기 시작했다 ”며 “버린 밥을 먹고 있을 때 밥을 남긴 여학생이 화를 내자 오히려 더 큰 소리로 나름의 논리를 제시하며 따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학 시절 그만이 할 수 있었던 경험과 독특한 이야기들로 인해 젬마홀은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그는 “20대 여자 대학생으로써 가질 수 있는 경험의 폭이 좁고 한정된 것 같은데 어떤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겠느냐”는 한 학우의 질문에 대해 “몸빼를 입고 등교하라”고 조언했다. “색다른 경험은 하나의 상황에 대한 사람들의 다양한 시선을 체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사물이나 상황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이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성별과 금전적 상황, 직업 등의 껍질을 벗고 하나의 자아로써 세상에 부딪히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 날 특강을 마친 후에는 김진명 작가의 사인회가 성황리에 진행됐으며, 학우들은 김 작가에게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개인적으로 물어보거나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서현 기자 smpysh78@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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