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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락(Rock)으로 관객 사로잡다
이도현기자  |  smpldh80@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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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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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티니(Destiny)'멤버들이 각자 맡은 파트의 악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밴드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특별하게 여겨지던 직장인 밴드는 이제 대중화가 됐고 최근에는 파머스(농부) 밴드까지 탄생했다. 우리 학교에도 밴드가 있다. ‘(Rock)’에 빠진 학우들이 만든 데스티니(Destiny)’이다. 2001, 밴드를 하는 것이 나의 운명이라고 생각했던 이들은 운명과 같은 뜻을 가진 영어단어 ‘Destiny’로 동아리 이름을 지었다. 그 이후 이 동아리는 7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보컬, 베이스, 기타, 드럼 파트로 나뉘어 현재 5명으로 구성됐다.  

기자가 동아리문을 두드렸을 때 데스티니는 한창 공연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들이 가장 중요한 행사로 꼽는 정기공연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베이스를 맡고 있는 허은정(영어영문 09)학우는 정기공연을 위해 학기와 방학 구분 없이 일주일에 두 번씩 연습을 해요. 요즘처럼 공연이 임박했을 때는 일주일에 세 번씩 모여 연습에 매달리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밴드의 일정을 설명하던 그는 굳은살이 박힌 손을 훈장처럼 보여줬다.

사실 데스티니는 학교 안보다 밖에서 더 유명한 밴드다. 타 학교와의 연합공연을 자주하고 크고 작은 행사에도 수없이 초대된다. 얼마 전에는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 대 수원삼성경기의 축하공연도 했다. 데스티니의 리더인 김미경(생활과학 09)학우는 처음에 6만 명 정도의 관객들이 있는 경기장에 들어섰을 때, 저희가 너무나도 작아보였어요. 더욱이 잔디밭 한 가운데에서 공연을 해야 해서 많이 떨렸죠. 그러나 연주를 시작하자 분위기가 후끈 달아 올랐어요라고 당시의 감동을 이야기 했다. 다른 팀원 모두 그때의 공연을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로 꼽았다.

사실 밴드는 열정만으로는 유지되기 힘들다. 악기를 구입하고 유지하는데 돈이 들 뿐 아니라, 이동할 때도 부차적인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경제적인 부분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 데스티니는 학교로부터 지원금을 받는 리더십 그룹이 아니라, 취미활동을 위한 동아리로 분류된다. 따라서 학교의 예산지원을 거의 받지 못 한다. 밴드에서 드럼을 맡고 있는 배현이(경제 09)학우는 이에 대한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처음 밴드를 시작할 때에는 가장 기본적인 장비인 앰프조차 갖추어 지지 않았어요. 결국에는 선배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서 앰프를 사서 겨우 버틸 수 있었죠이렇게 어려울 때마다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는 선배와 사비까지 털어 가며 지원하는 동기들 덕분에 밴드는 유지됐다.

이토록 열정적인 밴드의 일원이 되고 싶다면 매년 3월 학교 게시판을 주목하자. 데스티니는 매년 새학기 3월마다 함께할 새 멤버를 모집한다. 보컬의 경우 지정곡 한곡과 자유곡을 준비해 면접을 보지만 악기의 경우 실력에 상관없이 오직 열정만을 보고 뽑는다. 락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만 가지고 있다면 나이와 전공에 상관없이 환영이라고 한다. 데스티니가 되고 나면 2년 반 정도 밴드 활동을 할 수 있다. 보통 1년 정도는 선배에게 일대일 레슨을 받기도 하고 사비를 들여 외부강사에게 배우기도 한다. 이러한 데스티니만의 혹독한 훈련을 거쳐 무대에 설 준비가 되면 나머지 1년은 무대 위의 주인공이 된다. 항상 멀찌감치 떨어져서 바라보기만 했다면 이제는 데스티니와 함께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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