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학교를 찾은 암마(왼쪽)와 아니타(오른쪽).

아프리카에서 언론의 자유가 가장 많이 보장되는 나라.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학교가 설립돼 있는 나라. 서아프리카 중부에 위치한 가나(Ghana)의 학생들이 숙명을 찾았다. 컴퓨터과학전공 3학년에 재학 중인 Anita Emefa Hato(이하 아니타)와 Ama Peprah Asare(이하 암마)가 그 주인공들이다. 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우리 학교에 어떻게 오게 됐나
아니타 : 가나의 대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추천을 해줬다. 사실 예전에는 일본이나 중국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다. 특히 중국은 ‘성룡(Jackie chan)’ 덕분에 많이 익숙해져 있었다. 그러나 한국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경제적으로도 한국은 성장이 빠른 나라라고 들었는데, 여러 면에서 배울 점이 많은 나라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기대감을 가지고 왔다.
-한국에 와서 어떤 것이 가장 흥미로웠나
암마 : 여자 아이돌 그룹의 발랄한 춤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티아라의 ‘Bo peep Bo peep’ 안무 중에서 손을 흔들며 추는 ‘고양이 춤’과 같은 춤은 한국에서 처음 본 것이라서 무척 재미있었다. 내가 살던 아프리카에는 온몸을 사용하는 정열적인 춤이나 소울 음악에 걸맞게 웨이브가 많은 춤이 대부분이다. 굳이 표현하자면 더 섹시하다고 할까. (웃음) 최근에는 한국 음식도 많이 즐기고 있다. 특히 삼겹살을 가장 좋아하는데, 가나에서는 주방에서 미리 음식이 만들어져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인 반면에 삼겹살은 직접 구워서 먹는 방식이라 흥미롭다.
-요즘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나
아니타 : 원래 다니던 학교인 가나 대학교(University of Ghana)에서 컴퓨터과학과 수학을 전공했다. 이곳에서도 컴퓨터과학 전공 수업을 듣고 있다. 총 4개의 영어 과목을 듣는다. 그 중에서 ‘컴퓨터 네트워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다. 이 시간에는 매 시간마다 퀴즈를 보고 숙제를 해야 하는데, 이 덕분에 ‘숙제여대’라는 말을 실감하기도 한다. (웃음) 하지만 힘든 만큼 유익하다. 한국어 공부도 2개월 째 하고 있다. 공부 이외에 다른 활동으로는 BSL(Black Soul Ladies)이라는 소울 음악 동아리에서 랩을 하고 있다. 눈송이축제와 기숙사 오픈하우스 행사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자신이 외교관이라 생각하고 학우들에게 ‘가나’를 소개해 달라
아니타 : 가나는 초콜릿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진짜 가나의 초콜릿은 ‘롯데 가나 초콜릿’과는 다르다. (웃음) 사실 카카오만으로 다양한 초콜릿의 맛을 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가나’라고 하면 초원을 거니는 사자나 얼룩말을 떠올리거나, 굶주린 아이들의 표정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은 한 단면에 불과하다. 요즘 가나에는 서구 문화가 많이 유입되고 있어 내가 다니던 대학교 근처에서는 힐이나 부츠를 신은 학생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아프리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프리카’가 곧 ‘가나’는 아니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아시아 대륙 안에 있듯이, 가나라는 나라가 아프리카 안에 속해 있을 뿐이다.
암마 : 우선 가나는 따뜻한 나라다. 물론 기온이 높아서이기도 하지만(웃음), 무엇보다 다정한 사람들이 많아서다. 가나인들은 언제나 외국인들을 웃으며 반겨줄 준비가 되어 있는 친절한 사람들이다. 또 가나는 물가가 저렴해 쉽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외국인들을 위한 매력적인 관광명소들도 많다. 가나에는 ‘장례 축제(Funeral Festival)’가 열리기도 한다. 토요일마다 열리는 큰 축제인데, 이 날에는 모든 사람들이 검은색이나 갈색 옷을 입고 거리를 걷는다. 또 10개의 다양한 주가 있는 만큼 특색 있는 축제들도 다양하게 열린다. 한국 친구들에게 꼭 한 번 와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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