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연 후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에 김제동씨가 학우의 질문을 받고 있다.
"강의라기보다는 몇 년 더 일찍 태어난 사람이 다른 곳에서 일한 경험을 나누는 거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지난 9일, 특별강연 연사로 온 김제동씨가 강연을 시작하기 전 한 말이다. 정보방송학과에서 주최한 이번 강연은 약 2시간 동안 진행 됐다. 강연이 진행된 순헌관 중강당의 좌석은 가득찼으며 약 200여명에 가까운 학우들이 모였다. 그는 강연의 첫 순서로 '다수 앞에서 이야기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했다. 이 날 강연에서는 그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통의 방법과 현재의 대학생을 위한 조언이 이어졌다. 그는 "대화란 이야기를 통해 공통점을 찾아 서로 알아가는 정거장을 제공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동네에서 밤마다 짖던 개가 있었는데 알고 보니 자신이 아침마다 산책시켜주던 개였다"며 "그 사실을 알고 난 후 부터는 개 짖는 소리가 소음으로 느껴지지 않았다"고 자신의 일화를 소개했다. 즉 상대에 대해 아는 것만으로도 관계가 크게 개선된다는 것이다. 그는 모르는 이가 따라오면 무섭지만 반대로 아는 이가 따라오면 반갑듯이 서로를 알면 두려움이 없어지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대화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수 앞에서 '잘' 말 하는 능력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님을 전했다. 오히려 말을 전달할 때 그 속에 진심이 있는가의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디션의 출연자가 떨려하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야유가 아닌 박수를 보낸다는 이야기를 예로 들며 "떨릴 떄는 진심으로 떨린다고 고백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주제로 그는 '젊은이들이여 프레임을 바꿔라'고 말하는 미래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틀에서 벗어나 생각하는 자세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유머를 혁명에 비유하며 "틀에서 벗어나 기존의 질서에 반박할 수 있는 가장 유쾌한 방법은 유머다"고 전했다. 세상ㅇ르 바꿀 수 있는 힘은 유머와 웃음 안에 있다고 말한 그는 "기존의 틀을 꺠는 유머를 가진 유쾌한 여러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연을 마친 후에는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사회인으로서 20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이냐"는 학우의 질문에 그는 "먼저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없는 것이 지금 현실이다"며 "30대 사회인으로서 그런 사회를 만들어 놓은 것이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20대에는 실수는 있지만 실패는 없고 말하며 무엇이든 도전하고 젊음을 즐기라고 격려했다. 강연에 참석한 이강희 (인문 10) 학우는 "강의를 듣고 사회인이 되기 전 갖춰야 할 책임의식을 느꼈고, 도전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강의였다"고 말했다. 윤소희 (인문 04) 학우는 "다트를 던지고 과녁을 그리면 누구나 10점을 맞을 수 있다. 틀을 깨서 생각하라고 했던 말이 인상에 남는다"며 "취업 준비로 바쁘고 힘든 시기에 한 템포 쉬어가는 휴식 같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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