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태점검]

학우들, 아침마다 '기다리거나' 혹은 '뛰거나'

이번 학기부터 총학생회에서 전담했던 스쿨버스 운행이 중단되면서, 그동안 스쿨버스를 이용해 왔던 학우들이 0016번 버스와 405번 버스에 과도하게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기존에 스쿨버스를 운행할 당시에는 교내버스와 서울시버스가 각각 배차간격 20분, 14분으로 한 시간에 약 7대 정도의 버스가 다녔다. 그러나 스쿨버스의 운행이 중단되면서부터는 20분 간격의 교내버스가 없어지며 1시간에 4대 정도의 버스가 다니게 되었다.

윤소희 (인문 04) 학우는 "오전 수업이 있을 때는 급하게 등교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종종 스쿨버스를 탔었다"며 "스쿨버스 운행이 중지되면서 0016번 버스 정류장에 길게 줄을 서서 기다려도 만원 버스를 미처 다 타지 못해 10여분 정도를 더 기다려 버스를 타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규희 (정치행정10) 학우는 "수업이 늦었을 떄는 등교시간이 길어서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정류장에 학우들이 길게 줄 서 있는 것을 보면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게 된다"고 말했다. 2학기부터 스쿨버스의 운행이 중지된 이유는 예산부족이다. 학생회비가 자율납부제도로 바뀌면서 기존보다 회비 납부 비율이 60%가량 줄어든 것이다.

총학생회가 발표한 '2010년 1학기 결산보고'에 의하면 1학기의 총 스쿨버스 운행비는 2천만원이다. 1학기 총 학생회비는 약 6천 6백만원으로 학생회비의 3분의 1가량이 버스 운행비로 사용되고 있었다.

총학생회는 학내 게시판에 올린 공지사항에 '1학기에도 예산이 부족해 회사 측에 운행비를 추후에 드리겠다고 한 후 외상으로 운행을 했었다'며 '2학기에는 1학기보다 재학생이 줄어들었고, 이에 학생회비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1학기의 외상 운행비를 포함하여 한 학기에 이천만원 정도 드는 스쿨버스 운영 예산을 확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강보람 (인문 07) 총학생회장은 "스쿨버스를 학교에서 담당하여 운행하는 타학교의 사례를 들어 학생처에 건의했다"며 "그러나 학교에서도 정해진 예산이 있고 버스운행비를 지원했을 때 예산이 부족하게 되므로 지원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스쿨버스 운행이 다시 지속 될 수 있는 최선책은 학교에서 스쿨버스를 전담하여 운행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학교의 정해져 있는 예산을 당장 스쿨버스 운행비로 책정하여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의 해결책은 자율납부제로 바뀐 학생회비를 학우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납부하는 방법과 학교 측에서 잔담한 후 학우들에게 소량의 교통비를 받는 방법이 있다. 성균관 대학교의 경우, 학교 인근 지하철역에서 정문까지 스쿨버스를 운행하며 300원정도의 교통비를 받는다. 스쿨버스의 운행이 중지되면서 학우들이 등굣길에 불편을 발생하고 있는 만큼, 숙명인들의 복지를 위한 학우들과 학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