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태점검]

청파갤러리 개조됐지만 무용과 학우들에겐 좁고, 미대 학우들에겐 전시공간 부족

지난 2일 태풍 '곤파스'로 인해 대강당 지붕이 파손됐다. 이로 인해 대강당 1층에 위치한 무용실을 포함해 3개의 실기실 모두 물이 샜다. 이 과정에서 음향 기기 전선에 물이 흘러 누전 위험성에 노출되자 사무처에서는 즉시 대강당 건물 전체를 단전시키고 폐쇄했다. 이 때문에 대강당을 주로 사용하는 무용과 학생들의 28개의 수업, 체육과 학생들의 8개의 수업이 임시 휴강됐다.

2학기 개강 후 전공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자, 무용과와 체육교육과 학생들의 불만 글이 학내 게시판에 70여건 이상 올라왔다.

익명을 요구한 최모(체육교육과 06) 학우는 "대강당을 사용하는 체육교육과 학생으로서 매해 여름이면 누수로 인한 감전의 위험에 노출됐었다"며 "물이 샌 마룻바닥이 뒤틀려 올라오고 벌어져 2007년에 동기 중 한명이 허들 수업 중 넘어져 나무 조각이 다리에 박힌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사무처는 지난 16일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란에 <태풍피해 상황과 대강당건물 철거와 관련하여 드리는 글>이라는 글을 통해 '총장과 해당학과 전체교수들이 회의를 통해 대강당문제를 논의해 본 결과, 대체 공간에서 수업을 진행해 수업 결손을 최소화하자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사무처는 무용과의 경우 제 2창학 캠퍼스에 위치한 청파갤러리 1,2관을 개조하여 대체공간을 마련하였고, 체육교육학과의 경우 도서관의 체조 실기실을 사용하도록 했다. 사무처에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새빛관의 리모델링이 끝나는 대로 새빛관으로 체육과와 무용과 수업 장소를 옮길 예정이고, 이후 청파갤러리 1.2관은 전시공간으로 복원된다"고 밝혔다.

기존의 대강당에 대해서는 "태풍피해로 지붕이 파손된 대강당건물은 철거된다"며 "빠른 시일 내에 대강당 관련 부지 신축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빛관이 2011년 이후 완공될 예정이라 이로 인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무용과의 대체공간으로 청파갤러리가 사용 되면서, 기존에 그 곳을 졸업작품 전시회 공간으로 사용하던 미술대학 학우들의 전시공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후 전시회의 대체공간으로 젬마홀 로비가 정해졌지만, 대부분의 미술대학 학우들은오히려 무용과의 피해가 미술대학에 전가됐다며 젬마홀 로비는 적절하지 못한 대체 공간이라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조현정 (회화 09) 학우는 "졸업작품은 미술대 학우에게 졸업하기 전 사회인으로서 첫 시작이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디자인이나 조각의 경우 조명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민감한 작품들인데 홀 로비는 이런 점들을 보안해 줄 수 없는 장소이다"고 말했다.

이샛별(디자인 05) 학우는 "아직 공식적인 학교 입장을 듣지 못한 상황이라 미술대학 학우들 모두 걱정하고 있는 분위기이다"며 "학교 측에서 미대 학우들에게 졸업 작품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줘서 로비에서 전시를 하게 되는 상황은 막아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학교 측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대강당 파손에 대한 학우들의 불만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만큼, 적절한 대체 공간을 마련하여 무용과 학우들의 피해가 미술대학 학우들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학교측의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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