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영화’, 문신미술관, 숙명여자대학교 박물관, 정영양 자수박물관, 홍은원 영상자료관은 대표적인 교내문화시설이다. 그러나 우리 가까이에 있을 뿐 대부분의 학우들은 교내문화시설들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잘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숙대신보 문화부에서는 지난  3월 23일부터 27일까지 숙명인 5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교내문화시설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각 교내문화시설 담당자   를 만나 운영현황과 학우들의 의견에 대한 답변을 들어봤다.

교내문화시설의 인식도와 이용도, 평균 52.2%, 17.2%에 그쳐
공통적인 문제로 ‘효율적인 홍보 부족’ 꼽아

■영화관람 문화시설, ‘이 주의 영화’와 홍은원 영상자료관


극장이나 DVD방이 아닌 숙명인들만을 위한 영화관람 공간이 있다. 교내문화시설인 ‘이 주의 영화’와 홍은원 영상자료관이 바로 그것이다. ‘이 주의 영화’는 우리 학교 순헌관 5층 중강당에서 매주 목요일 5시 10분과 금요일 3시 10분에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우리학교 도서관 2층 디카플라자 내에 위치한 홍은원 영상자료관은 평일 오후 2시와 7시, 토요일 오후 1시에 이용할 수 있다.


이 두 교내문화시설은 영화를 상영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이 주의 영화’는 대체로 최신 흥행작을 상영해 학우들의 관심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홍은원 영상자료관은 매 학기 정해진 테마에 따라 다양한 시대의 영화를 상영한다는 점이 다르다.


그렇다면 이 문화시설들에 대한 학우들의 이용도와 의견은 어떨까? ‘이 주의 영화’와 홍은원 영상자료관에 대한 인식도는 각각 51.9%(291명), 48.2%(270명)이고 그 이용도는 각각11.9%(67명), 12.5%(70명)에 그쳤다. 또한 ‘이 주의 영화’와 홍은원 영상자료관이 개선돼야 할 점으로 ‘영화 상영 시간의 확대’와 ‘학우들의 의견이 반영된 영화선정’이 가장 많았다.


이러한 학우들의 의견에 대해 ‘이 주의 영화’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시설지원팀 양승환 기사는 “이번 학기부터 상영시간을 10분 늦추고, 금요일에는 재상영을 하고 있다.”며 “시간이 맞지 않아 ‘이 주의 영화’를 이용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새로운 방법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30일 ‘이 주의 영화’ <마음이...>의 재상영을 관람한 학우는 10명이 채 안 돼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함을 보여줬다. 또한 홍은원 영상자료관을 담당하고 있는 도서관 학술정보서비스팀 김화경 팀장은 “수업자료로 영화 관람이 필요하거나 동아리 등의 소수단체가 예약한다면 기존 상영 시간을 제외하고 언제든지 홍은원 영상자료관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 ‘학우들의 의견이 반영된 영화선정’ 문제에 대해 양 기사는 “예전에는 교내 영화 동아리와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했었는데 참여가 없었다.”며 “현재는 시설지원팀 직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영화를 선정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의견을 제시한다면 이를 반영해 영화를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작품전시 문화시설, 문신미술관과 숙명여자대학교 박물관


문신미술관과 숙명여자대학교 박물관(이하 박물관), 정영양 자수박물관은 우리 학교 창학 캠퍼스에 위치한 작품전시 관련 교내문화시설이다. 그 중 문신미술관은 조각가 문신의 생애와 작품을 기리기 위한 공간으로 문신과 관련된 작품이 전시된 3개의 갤러리와 기획전ㆍ기획공모전이 열리는 전시실, 그 외 영상실, 사진 보존실로 이뤄져 있다. 박물관은 5,000여점의 유물을 보존 관리하며 주기적으로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자수를 학문적으로 체계화한 정영양 박사가 관장인 정영양 자수박물관은 숙명여자대학교 박물관에 소속돼 자수 작품들을 상설 전시하고 특별전 개최와 자수관련 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


주로 숙명인들의 이용이 많은 ‘이 주의 영화’와 홍은원 영상자료관과는 달리 문신미술관과 박물관은 외부인들의 이용이 많은 편이다. 박물관 홍경아 학예사는 “작년에 숙명여자대학교 박물관에서 전시됐던 동아시아 자수전이 작품성과 기획성을 인정받아 부산에서 재개최됐다.

이 밖에도 박물관에서 전시회를 열고 싶다는 대사관들의 요청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문신미술관 나진희 연구원도 “많은 젊은 작가들이 문신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열고 싶어 한다.”며 문신미술관과 박물관이 학교 홍보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부인의 참여에 비해 학우들의 이용도는 문신미술관 21.9%(123명), 박물관 22.8%(128명)로 낮았다. 특히 문신미술관의 이용도는 28.5%였던 2년 전 수치보다 낮아(숙대신보 1106호 문화면 참조) 학우들의 저조한 이용도가 악화됐음을 보여준다. 또한 학우들은 ‘학우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작품 전시’ ‘학우들의 참여를 위한 이벤트 확대’ 등을 문신미술관과 박물관이 개선해야 할 점으로 답했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 나 연구원은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작년에 북아트와 애니메이션 관련 전시를 했었다.”며 “앞으로도 참신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전시해 더욱 다양하고 흥미로운 전시가 개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학우들의 참여를 위한 이벤트 확대’에 대해서는 “예술을 보는 관람객의 안목을 높여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즐겁게 다닐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이 구상 중에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교내문화시설들은 각 시설의 안내 사이트와 우리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내용을 게재하거나 메일 발송, News letter 발행, 교내언론의 보도, 게시판에 홍보물 부착의 방법으로 문화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38.7%(217명)의 많은 학우들이 교내문화시설들의 공통 문제로 ‘홍보 부족’이라고 답해 현 홍보방법이 효율적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교내문화시설 담당자들은 지금의 홍보 방법이 학우들의 관심을 얻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 수긍했지만, 별다른 대체방법을 찾을 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덧붙여 지속적으로 학우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고 전해, 그들과 학우들과의 소통 공간의 마련이 절실함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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