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녀가 떠나요.” 어수룩해 보이는 한 남자가 울상을 짓는다. 그러자 남자의 핸드폰에는 실시간으로 여러 사람들의 조언이 올라온다. 남자는 이를 활용해 여자가 탄 기차 유리창에 ‘임자 있음’이라고 써 넣는다. 고백에 성공한 남자는 슬그머니 미소를 짓는다. 최근 “오늘의 미친 짓”이라는 문구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미 투데이(Me 2day)’의 광고 내용이다. 미 투데이는 네이버에서 운영하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다.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빠른 시간 내에 국내에서 자리 잡았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성장 배경에는 스마트 폰 시장의 확대가 있다. 소셜 미디어가 스마트 폰과 연동해 실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2010년 현재, 스마트 폰 가입자는 500만 명에 이른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 270만 명, KT 180만 명, LG 유플러스가 3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의 30%에 해당되는 수치다. 이처럼 스마트 폰의 사용자 수가 증가한 것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대중화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에서 사용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상표이다. 왼쪽 위부터 트위터와 싸이월드, 페이스북, 미투데이다.

 트위터나 미 투데이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기존의 일방향적인 매체와 달리, 쌍방향적 의사소통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서비스다. 실제로, 김미화씨는 기자회견이 아닌 트위터를 통해 KBS 관련 의혹을 제기했고, 트위터 사용자들은 광화문 폭우 현장을 기존 매체보다 빠르게 생중계하기도 했다. 이처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소비자의 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각종 기업체들은 이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LG 생활건강의 이전병 인사담당자는 “인사를 결정할 때 더 이상 학점과 같은 스펙을 중요하게 보지 않는 게 요즘 추세”라며 “모두 비슷하게 갖고 있는 스펙보단 얼마나 소셜 네트워크를 잘 활용할 수 있는가의 여부가 평가 포인트가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보 이용 능력이 중요시 되는 현대 사회에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정보 활용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숙명인에게 소셜 네트워크의 사용여부를 물었다. 응답자 중 76%가 사용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이처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취업 전선에서도 각광 받을 정도로 차세대 의사소통 기구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우리는 이런 서비스를 얼마나 이용하고 있을까? 본지는 숙명인 100명을 대상으로 트위터와 같은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서 “오늘의 미친 짓”광고는 알고 있으면서 트위터를 알고 있고 자주 이용한다고 응답한 숫자는 100명 중 24명에 그쳤다. 나머지 76명은 트위터나 미투데이를 하지 않고 심지어는 잘 모른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학생들의 소셜 미디어 사용이 관심도에 비해 저조한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연세대 사회학과 이원준 교수는 학생들의 경제적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그 원인으로 들었다. 이 교수는 “트위터 사용자 수를 분석해 보면 연령대별 분류에선 30대가 58%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직업군에 따른 분류에선 사무직 비율이 41.4%로 대다수”라며 “30대에 사무직인 사람들이 소셜 네트워크 상황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 이들에 비해 20대 초반의 학생들의 경제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그에 따라 스마트 폰 사용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적어지게 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점은 학생들이 트위터 세계에 진입하는데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학교 김정연(언론정보 07)학우 역시 “트위터가 영어로 이뤄져 있고 용어정리가 힘들어 이용을 꺼리게 된다”라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스마트 폰을 사야할 것만 같아서 부담이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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