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인터넷으로 주문한 상품이 배송지연으로 늦게 도착했을 것이다. 얼마 전 끝난 G20의 영향으로 택배 영업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소포를 통한 항공기 테러 시도가 있었다는 외신보도에 의해 정부에서 내린 결정이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G20 회의 기간동안 테러로 부터 안전을 지키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었다.

‘테러’는 폭력의 범위에 대한 한계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워 정의내리기가 어렵다. 따라서 테러에 대해 테러리즘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르게 테러의 정의를 내린다.

일반적으로 과거의 테러는 테러리스트들이 직접 자살폭탄을 투척하는 방법과 교통수단을 이용한 방법으로 발생했다. 교통수단을 이용한 테러는 비행기로 미사일을 투척하거나 차량에 폭탄을 잠착하는 식의 방법이다. 2002년 4월, 알카에다에 의해 튀니지의 유대교 회당이 연료수송차량 공격을 받아 17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 그 예이다.

반면 최근의 국제 테러의 양상은 급격히 발달한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대량살상무기를 이용한다. 단순한 폭탄테러가 아닌 사이버와 전자무기를 이용한 기술적 테러의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테러의 형태를 ‘슈퍼테러리즘’ 또는 ‘뉴테러리즘’(이하 뉴테러)이라고 부른다.

뉴테러를 대표하는 것이 바로 ‘사이버테러’이다.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은 폭발물을 가득 실은 트럭을 몰고 공격하지 않으며 다이너마이트로 공격을 하지도 않는다. 이들은 눈에 보이는 물리적 방법이 아닌 가상공간을 통해 공격을 가한다.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은 국가 기간산업 및 군사, 핵발전소의 통제시스템 등 국가 전반에 혼란을 자초할 수 있는 공간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

이러한 사이버테러는 개인활동과 단체활동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개인활동은 이미 잘 알려진 ‘해커’의 유형이다. 단체행동에는 오사마 빈 라덴이 조직한 국제 테러 단체인 ‘알 카에다’와 이스라엘의 ‘하마스(HAMAS)’ 등과 같은 범죄가 조직화된 집단에 의한 것이다.

특히 단체로 행동하는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은 강력한 전파를 발사해 전산망의 정상적인 작동을 방해하는 전파무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전파무기의 한 종류인 ‘전자기 폭탄’은 강한 전자기력을 발생해 통신장애나 전력, 물류 등의 사회 인프라구조를 순식간에 무력화시킬 수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

뉴테러의 위협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사이버 테러 외에도 ‘레이저 무기’를 이용한 테러가 있다. 레이저무기란 레이저 광선으로 빛을 증폭해 사람을 살상하거나 목표물을 파괴하는 무기를 가리킨다. 기존 무기가 총알을 사용한다면 레이저무기는 총알의 역할을 레이저가 대신하는 것이다. 전자광학기술의 발전으로 만들어진 레이저무기는 저에너지용과 고에너지용으로 분류된다. 특히 저에너지 레이저무기의 경우 휴대할 수 있을 정도로 작고 충전해서 쓸 수 있어 테러리스트들은 이 무기를 주로 사용한다.

이 밖에도 뉴테러에는 화학 약품을 이용한 ‘화학무기 테러’와 생물에 들어있는 독을 이용한 ‘생물무기 테러’ 등이 있다. 화학무기는 유독성 화학용품을 그 자체로 사용하거나 그 물질을 무기에 충전해 사용하는 형태로 식물을 말려 죽이거나 인간에게 독을 주입할 때 사용한다. 화학무기에서 나오는 물질에 노출되면 인간은 신경마비와 정신적 혼란, 질식과 같은 증상을 유발한다.

생물무기는 폭탄을 만드는 과정에서 폭탄에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주입해 만들어진다. 생물무기를 쓰게 되면 대규모의 인명피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국제법으로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또한 그 생산과 저장도 금지되고 있다. 그러나 2003년 미국의 중서부 한 작은 도시에서 생물무기 테러가 발생한 적이 있다. 평상시와 다름없는 생활이 계속되던 이 도시에 작은 폭발이 일어났다. 그 후 약 500여명의 주민에게 갑자기 감기증상을 호소하며 집단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의료진이 원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사이 환자들은 한두 명씩 죽어갔고 이 같은 상황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자 연방정부가 긴급 구호에 나섰다. 이 사건은 결국 테러범들이 탄저균을 폭탄에 주입해 미국전역에 퍼진 것으로 밝혀졌다.

폭탄테러에서부터 사이버테러까지 테러의 유형은 시대에 따라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는 한 테러의 영역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 할 정도로 광범위해질 것이다. 날로 발전하는 테러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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