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서 ‘제 5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겨냥해 제작한 동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7일부터 총 8편의 ‘선거 탐구생활’ 동영상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그러나 이 동영상의 내용 중에는 여성을 비하하는 몇 가지 발언이 담겨있어 문제가 일고 있다. 이 동영상의 ‘여당 편’에는 “여자는 뉴스를 바퀴벌레 다음으로 싫어해요. 사실 여자가 아는 건 쥐뿔도 없어요”라는 내용이 있다. 또한 ‘후보자 편’에는 젊은 여성 유권자가 야당 후보의 거리 유세를 보고 “저렇게 모양 빠진 후보라니 동정표도 아깝다”고 말을 한다.

이에 대중은 “왜 여성을 무식하고 정치에 관심없는 존재로 만드냐” “여성이 외모를 보고 투표하느냐”라며 비난했다. 네티즌의 항의 댓글이 이어지고 논란이 계속되자 지난 18일 한나라당은 홈페이지에서 문제의 동영상을 삭제했다. 지난 19일, ‘2010전국여성유권자희망연대’는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동영상은 여성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뿐 아니라, 도리어 개념있는 여성유권자를 우롱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선거기간 동안 공식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한나라당 중앙당 선거대책본부 홍보 관계자는 “정치에 관심없는 일부의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만든 동영상”이라며 “‘여자, 남자’로 표현되다보니 오해가 생긴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의도치 않은 실수가 곧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표심에 어떤 작용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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