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가진 정직한 경영자 돼야

 

“인생을 살면서 한번쯤은 뒤돌아서서 나에게 기회를 준 사회를 바라봤으면 합니다”
지난 22일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YES 리더스 기업가정신’ 특강에서 안철수(KAIST 석좌교수) 연사가 강연을 끝맺으며 한 말이다.

그는 “회사에게 수익창출이란 목적이 아닌 단지 결과일 뿐이다”며 “함께 사는 사회를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 회사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경영원칙아래 그는 안철수연구소를 세우고 V3 백신프로그램을 무료로 배부했다.  V3 백신프로그램은 안 연사의 피나는 노력을 거쳐 탄생한 것이다. 그는 “새벽 3시에 일어나 6시까지 백신 프로그램을 연구하는 동시에 의대생으로서 바쁜 대학 시절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7년간 안 연사는 의학 공부와 백신 연구를 병행했지만 가중되는 업무로 인해 컴퓨터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일에만 몰두하기로 결심한다. 안 연사는 “주위 사람들이 반대하더라도 스스로가 행복해지는 결정을 해야한다”며 “나의 결정에 대한 행복이 나중에는 주위 사람들의 행복으로도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진로를 선택한 이 후 안 연사는 추운 새벽녘까지 담요를 덮은 채 식은 인스턴트커피로 잠을 쫓으며 컴퓨터 바이러스에 관한 연구를 계속했다.

이어서 안 연사는 안철수연구소를 경영하며 겪은 일화를 소개했다. IMF시기 어수선한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안철수연구소는 큰 기업에서 나온 고급 인력들을 유입해 사회적 위기를 회사의 발전 기회로 삼았다. 안 연사는 ‘어려운 시기가 곧 기회’라며 말하며 “힘든 시기는 회사가 내부의 문제점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회사의 발전에 좋은 밑거름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위기에 처하면 경영자에게는 분식회계와 같은 유혹이 찾아오지만 이러한 편법들을 쓰지 않고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라며 정직한 경영 자세를 갖으라고 당부했다.

안 연사는 기업가로서 힘든 순간을 극복하기 위해서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가운 머리로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뜨거운 가슴으로 자신에 대한 믿음과 열정을 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나의 창업이야기’를 주제로 2시간가량 진행된 안 연사의 특강에는 200명이 넘는 대학생과 창업 준비자가 몰려 강연장을 가득 메웠다. 이날 강연을 들은 권현진(인문 09) 학우는 “자신이 행복한 일을 하기 위해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모습이 부럽다”며 “꿈을 위해 잠도 줄여가며 노력하던 안 연사의 모습을 닮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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