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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음악에 의한, 음악을 위한 가온차트
김나영 기자  |  kny62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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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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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빌보드 차트, 일본의 오리콘 차트는 정확하고 공정한 집계로 그 공신력을 각각 인정받고 있다. 그에 반해 신뢰성 있는 음악차트가 부진했던 우리나라의 경우, 음악 산업 발전을 위해 공인된 음악 차트가 필요하다는 업계의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 그 결과 2010년 2월 23일 우리나라에도 세계 유수의 차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가온 차트’가 공식 발간됐다. 가온차트의 ‘가온’은 순우리말로 ‘가운데’, ‘중심’을 뜻하는 단어로서,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의 중심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뻗어나갈 가온차트에 대해 알아보자.

국내 음악시장의 혼선과 신뢰성 있는 가요차트의 부재
우리나라는 공신력 있는 가요차트의 출현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음반, 음원, 모바일로 구분된 음악시장 속에서 그동안 다양한 국내 음악 사이트들이 가요차트를 선보여왔지만 이렇다 할 통합 판매량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아 정확성과 공정성을 입증받기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우리나라 음악업체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세운 집계기준 때문에 각자 다른 순위차트를 보유했다.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판매량 역시 대부분 ‘소속사 집계’라는 출처가 붙었다. 때문에 매해 최다 판매 음반을 발표하는 것 역시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 때문에 연말 시상식에선 집계와 관련해 반발이 뒤따랐고, 산발적인 음악차트계에 공신력이 없음을 이유로 연말가요시상식 폐지에까지 이르렀다.

한국 공인인증 마크를 찍은 대중음악 차트, ‘가온차트’
‘가온차트’의 등장은 그 자체만으로 한국음악산업에 큰 변화의 바람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대중음악 공인차트 사이트 가온차트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음악 산업 진흥 중기 계획’의 하나로 추진돼 왔다. 가온차트는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가 운영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사업으로, 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쳤다는 점에서 충분히 신뢰성과 공정성을 갖춘 차트다. 공신력 있는 차트를 만들어 국내 대중음악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세계에 한국 음악을 알리는 데 보탬이 되고자하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국내 6개 주요 음반유통사 등이 참여하는 가온차트는 디지털음원 서비스업체에서 제공하는 음악서비스의 온라인 매출데이터, 국내 주요 음반 유통사, 해외 직배사의 오프라인 음반 판매량을 총 집계해 음악순위를 매긴다. 온라인 음원 판매수와 듣기 서비스를 기준으로 집계한 온라인 차트, 통화연결음과 벨소리 인기 순위를 각각 정리한 모바일 차트, 오프라인 앨범 판매량을 집계한 앨범 차트, 온라인과 모바일을 총망라한 디지털 종합 차트 등이 일주일 간격으로 집계된다.

가온차트 집계에는 멜론, 엠넷닷컴, 소리바다 등 6대 온라인 서비스 업체를 비롯해 로엔 엔터테인먼트, 엠넷미디어, 소니뮤직, 워너뮤직 등 대표 음반 유통사들이 모두 동참한다. 가온 차트는 온라인뿐 아니라 국내에서 발매되는 오프라인 앨범 판매량을 모두 합한 결과를 집계한다. 또한 차트에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6개월에 한 번씩 순위를 산정하고 있다. 가온차트에서 수집하는 차트관련 데이터는 음원 매출 데이터를 포함해 국내에 현존하는 97% 이상의 음반사로부터 제공받고 있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차트라 할 수 있다.

세계공인 음악차트인 ‘빌보드’ㆍ‘오리콘’이 ‘가온차트’ 목표
가온차트의 목표는 미국의 빌보드 차트, 일본의 오리콘 차트, 영국의 UK 차트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차트가 되는 것이다. 빌보드 차트는 1950년대 중반부터 대중음악의 인기 순위를 집계하여 발표하였다. 이 차트에는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곡과 앨범이 장르별로 들어 있고, 주마다 편집된다. 빌보드 차트의 순위는 앨범의 판매량과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한 것으로서 그 공신력을 인정받아 이후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 대중음악의 흐름을 알려주는 지표가 되고 있다. 오리콘(Oricon)은 일본의 음악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식회사이다. 오리콘에서 발표하는 ‘오리콘 차트’는 일본에서 가장 지명도 높은 인기 음악차트로, 일간·주간·월간의 집계기록과 장르별 차트 및 모니터 조사에 따른 광고 호감도 등을 발표한다. 영국의 대표적인 팝 싱글 차트인 UK(United Kingdom)차트 역시 빌보드 차트와 오리콘 차트처럼 앨범 판매량을 위주로 선정한다. 방송출현 반영 비율은 30%정도이기 때문에 앨범 판매량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세 가지 차트 모두 오랜 전통과 그 공신력을 인정받은 음악차트이다. 우리나라의 가온차트 역시 음악 산업 통계에 기반을 둔 음악차트로 차트선정기준이나 집계방식에 있어서 전 세계적인 음악차트를 지향한다.

대중음악계의 중심으로 우뚝 설 ‘가온차트’를 향한 조언
공정성과 정확성을 우선에 뒀다고 하여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췄다고 볼 수는 없다. 세계적으로 공인된 음악차트를 목표로 하는 가온차트에 아직까지는 한계점이 있다. ‘누구로부터 데이터를 받느냐?’의 문제이다. 가온차트의 경우 아직까지는 주요 음반사로부터 자체 제공하는 정보만을 수집하고 집계하고 있다. 일본의 오리콘 차트는 전통적으로 음반사로부터 데이터를 받는 방식이 아니라 음반 전문점과 음악소프트를 판매하는 소매점과 같이 다양한 조사협력점으로부터 데이터를 집계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 방식은 데이터가 풍부해진다는 점에서 차트집계방식이 메이저 음반사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에 신뢰도를 증가시킨다. 미국의 빌보드 차트는 앨범의 판매량과 방송횟수, 인터넷 다운로드 판매 등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일본의 오리콘 차트는 앨범 판매량만으로 집계한다. 가온차트가 빌보드와 오리콘을 표방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과의 음악적 환경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그 기준에 있어서 차별화가 필요하다.

가온차트 자체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있다. 온라인, 통화연결음, 벨소리 등의 차트는 세세하게 나눴지만 록, 재즈, 힙합, 성인가요 등의 음악 장르를 구분해 순위를 매긴 세부 차트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의 시스템 상 주요 유통사를 거치지 않고 인디 레이블을 통해 유통되는 인디 앨범들은 차트에 반영하지 않는다. 주요 음반 유통사를 거치지 않고 유통되는 음반은 집계에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4만장 이상 팔린 ‘장기하와 얼굴들’ 음반의 경우, 인디 레이블이 자체 유통했기 때문에 반영이 되지 않았다.

차트가 디지털음원 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려 있는 점도 아쉽다. 우리나라 디지털 음악 시장의 주요 소비자가 10~20대라는 점과 디지털 음원시장이 과거에 비해 크게 성장했음을 볼 때, 당연한 결과로도 볼 수 있지만 젊은 세대의 기호만을 반영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렇다면 결국 과거처럼 모든 차트의 상위권은 수많은 팬의 지지를 얻는 아이돌 그룹들이 격돌하는 자리가 된다.

누구나 인정하는 clean 차트가 목표, ‘가온차트’만의 차별화된 특성
한국의 경우 미국과 일본에 비해 온라인 스트리밍과 유료 다운로드 시장, 모바일 음원 시장이 활성화 돼있다.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오프라인 음반 매출액보다 디지털음원 매출이 더 크다는 특성상,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온라인과 모바일 데이터를 모두 집계한다.

또한 외국어 서비스 등을 통해 국내 음악 콘텐츠를 해외 팬과 음악 관계자들에게 알린다는 게 가온차트의 향후 계획이다. 외국어 서비스는 한국과 다른 나라와의 음악적 교류를 활성화시켜 국내음악의 해외시장 진출에 이바지할 것이다.

빌보드 차트는 집계에 방송 횟수를 포함시키는 것과 달리, 가온차트는 오로지 소비자와 콘텐츠간의 물리적인 거래만을 포함시켜 데이터의 객관성을 유지한다. 즉, 소비자와 콘텐츠간의 구매ㆍ검색만을 데이터로 인정하는 것이다. 이렇듯, 가온차트는 차별화된 특성을 지닌 21세기형 차트이다.

‘가온차트’가 세계를 향해 성장하기위해 밟아나갈 발판들
가온차트는 공정성과 신뢰성에 신중을 기한반면, 음악 콘텐츠와 관련된 읽을거리는 찾아볼 수 없어 사람들의 관심도가 크게 떨어진다. 정기 메일링이나 아고라와 같은 다양한 미디어매체와의 결합을 통해 음악 콘텐츠 유통망을 확대해야한다. 음악과 관련된 읽을거리들을 제공하는 전문적인  또한 비주류음악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으로서 온라인공간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장르별로 다양한 차트를 만들어 주류에서 크게 흥행하지는 못하더라도 특화된 음악작품이 소개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차트는 단순히 가수, 노래의 인기 정도만 보여 주는 게 아니다. 차트의 기록은 그때그때 축적돼 역사로 만들어진다. 대중음악사에 길이 남을 우리의 공식적인 음악차트는 이제 막 그 시작을 알렸다. “음악차트는 소비자와 음악을 이어줄 뿐 아니라, 한 나라의 콘텐츠를 다른 나라에 소개하고 확산시키는 가교 역할을 한다”고 말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말처럼 가온차트가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질적 발전과 세계에 K-POP을 알리는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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