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태점검]

"학교VS학생이 아닌 학교+학생의 윈윈전략으로 해결하자"

학교가 학우들의 글과 신상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제42대 The Change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작년 11월, 익명의 학우가 학생회관 1층 복도에 쌓인 문건들을 발견해 총학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발견된 문건은 학생문화복지팀이 작성한 자료로 1999년, 2002년, 2003년 자료가 각각 1권, 2008년에는 4권으로 총 7권이었다.

문건에는 주로 학우들이 대학 본부나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수집돼 있었다. 뿐만 아니라 숙명인 게시판 작성자 13명에 대한 학적부 수집이 17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학적부에는 이름, 사진, 주민번호와 같은 신상정보가 들어있어 개인 정보 유출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본격적인 논란은 지난 달 21일, 총학이 숙명인 게시판에 학교 측이 학우들의 글과 신상정보를 수집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총학생회 측은 학교 측이 숙명인 게시판, 인터넷기사, 숙대신보, 스노로즈 등에 학우들이 게재한 글들을 수집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학교 측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을 촉구한 것이다.

다음날 학생처는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란에 <학교문건 사태에 대한 학교의 입장>이라는  글을 통해 ‘학교행정에 반영하기 위해 관례적으로 만들어오던 것이며, 학생 사찰이라는 주장은 왜곡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학부 소속의 한 학우는 “학교가 학생을 감시하려 했다면 마땅히 진실을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보람(인문07) 총학생회장은 “단순히 학우들의 글을 수집했다는 사실보다는 누가 언제부터 언제까지 했으며, 학우들의 불이익은 없는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진상 조사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학생회관 301호에서 이번 문건 유출 사태의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총학과 TFT(Task Force Team)의 간담회가 열렸다. TFT(Task Force Team)는 이번과 같은 사태를 방지하고 제도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진 팀이다. 이 팀은 우리 학교 성민섭(법학 전공) 교수, 배정근(정보방송학 전공) 교수, 임종석(생명과학 전공) 교수, 한유진(글로벌서비스학 전공) 교수로 구성됐다. 이 간담회에는 총학생회 간부들과 TFT팀, 대책위원장, 학생회 측 변호사, 정보통신처 관계자, 학생문화복지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TFT의 구성원인 성 교수는 “학교는 학생들의 의견 청취를 위한 조사를 했던 것이며 학생을 감시하려는 불순한 목적은 아니었다”라며 “학교 측의 학생 정보관리에 대한 인식과 처리방식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도 감정적인 대응으로 학교와 부딪히기 보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노력하자는 의견을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강 회장은 “질의 과정에서 책임자를 가리려고 했으나 몇몇 관계자의 불참으로 명확한 답변을 들을 수 없어 유감이었다”라며 “학교 측에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사태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차후 이러한 사태가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하는 대책 마련을 위해 총학생회와 TFT의 간담회는 학기 중에도 지속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